▶ 얼굴없는 범죄... ID도용
▶ "인터넷에 떠도는 개인정보 포착 우편물 훔치기등 갈수록 지능화..."
최근 들어 신분도용(ID Theft)으로 인한 피해자가 크게 증가하면서 일선 치안기관은 물론 연방정부까지 나서 이를 퇴치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무심코 쓰레기 통에 버렸던 크레딧카드 사용내역서 한 장이 나중에 엄청난 피해를 가져오고 있다. 심각한 수준에 이른 신분도용 피해를 막기위해 피해사례와 대책 등을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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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사례
패사디나에 사는 김모(64)씨는 지난 3월 한 콜렉션 회사로부터 크레딧 카드 내역서를 받고 무엇엔가 홀린 기분이었다. 99년 11월부터 2000년 2월 사이에 4,000여 달러를 쓴 것으로 되어있는 문제의 카드는 김씨가 98년 어카운트를 폐쇄한 이래 한번도 사용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통지를 받은 즉시 카드회사에 이를 신고하고 크레딧 리포트 회사에 조회해 본 결과 누군가가 자신의 이름과 소셜시큐리티 번호, 생년월일 등 개인정보를 도용, 주소만 바꿔 크레딧 카드 3개를 사용했고 사용액수가 무려 1만8,000 달러나 됐다.
김씨는 98년 분명히 이 카드를 폐쇄했다는 것과 다른 카드 2개도 자신의 사인과 다르다는 점을 카드 회사에 확인, 다행히 돈을 갚을 필요는 없었지만 얼굴도 모르는 누군가가 자신의 ID를 도용하고 다녔다는 사실이 섬뜩하기만 했다.
올해 초 우연히 자신의 크레딧 리포트를 떼어보던 김모(65·여)씨는 자신이 심각한 신용 불량자로 처리돼 있는 것을 보고 기겁을 했다. 자세히 내용을 살펴보니 지난 98년과 99년 자동차 2대를 구입하고 은행 융자금을 갚지 않은 것으로 돼 있었다. 95년 이후 아예 운전을 하지 않았던 김씨는 조사결과 지난 97년 아들의 친구 강모(42)씨가 차를 사는데 필요하다며 운전면허증을 빌려줄 것을 요청, 유효기간이 지난 자신의 운전면허증을 빌려준 것이 화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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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이같은 한인 피해사례는 빙산의 일각으로 실제 우리 주변에서는 수많은 신분도용 사례가 발생하고 있으며 범행수법도 더욱 지능화되고 있다.
LA경찰국(LAPD) ID사기전담반의 리노라 린지 수사관에 따르면 범인들은 인터넷에 올린 정보 또는 가정에 배달된 우편물을 훔쳐 이용하거나 쓰레기를 뒤져 제대로 폐기하지 않은 각종 서류에서 이를 빼내고 있다. 실제로 작년에 다이아몬드바에 거주하는 한인 고교생들은 뉴욕경찰국 소속 경관의 개인정보를 인터넷을 통해 얻어낸 뒤 이를 각종 물건을 사는데 사용하기도 했으며 지난 4월에는 중국계 청소년들이 우편물을 훔쳐 정보를 빼낸 뒤 이를 이용해 크레딧 카드를 만들어 사용하는 바람에 한인을 포함 100여명이 피해를 입기도 했다.
린지 수사관은 "도난당한 개인의 크레딧이라도 신용등급이 좋으면 공동사인이 없어도 얼마든지 범인들이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화회사 직원으로 위장, 전화비가 연체됐다며 크레딧카드 번호를 요구할 경우 이를 주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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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점 LAPD는 이같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소셜시큐리티 카드를 지갑에 넣고 다니지 말 것 ▲크레딧 카드 뒷면에 사인을 하지 말 것 ▲크레딧 카드와 은행, 전화 관련 청구서나 영수증은 잘게 찢어서 버릴 것 ▲자신의 크레딧 리포트를 6개월 혹은 적어도 1년에 한번씩 신청해 이상이 있는지 점검할 것을 강조했다. 또 신분도용 피해를 당했을 경우 반드시 경찰에 신고한 뒤 해당 회사에 경찰보고서 사본을 함께 제출할 것을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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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딧 리포트 신청요령만약 자신의 신용상태가 궁금하면 크레딧 회사에 전화, 인터넷, 우편 등으로 리포트를 신청할 수 있다. 신청비는 8달러(캘리포니아 거주자). 크레딧 사기를 당한 사람은 무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우편으로 신청할 경우 이름, 현주소, 지난 2년간 거주지 주소, 소셜 시큐리티 번호, 생년월일, 고용주 이름, 전화번호 등을 기록한 뒤 서명해 신청비와 함께 보내면 된다.
크레딧 회사는 ▲엑스페리안(Experian) (888) 397-3742 ▲트랜스 유니온(Trans Union) (800) 888-4213 ▲에퀴펙스(Equifax) (800) 685-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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