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웨스턴 역사 상징 유니언 가축 경매장 폐쇄 임박
버트 레예스가 40년 전 가축경매인으로 처음 출발했을 때 샌앤토니오의 가축경매장 ‘유니언 스탁야드’는 수많은 소, 돼지, 양, 염소들로 가득찼었고 트럭과 화물열차가 줄을 잇고 있었다.
"우리는 한 주에 만 마리에서 만5,000마리의 가축들을 철도를 이용해서 전국으로 보냈다. 미국에서 가장 큰 육류가공공장 두 곳이 바로 경매장 건너편에 있었다. 경매된 엄청난 소떼를 길 건너 도축장으로 보내기 위해 밤을 새우기도 했다"
70세의 레예스는 과거의 회상에 잠기면서 이렇게 말한다.
세월의 흐름과 함께 경매장 풍경도 많이 변했다.
요즘 유니언 스탁야드에서 팔리는 소의 숫자는 한 주에 1,000마리를 밑돈다. 거대한 육류가공공장도 폐업했고 화물열차도 거의 오지 않는다.
유니언 스탁야드는 112년의 역사를 뒤로 하고 곧 문을 닫는다.
샌앤토니오 서부역사의 상징이었던 이 유니언 스탁야드는 화물창고로 개조될 예정이다.
가축경매장의 폐쇄는 그동안 이곳에서 생업을 유지해 온 레예스같은 사람들에게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이곳은 텍사스 가축산업의 중심이었다. 평생을 가축경매장에서 일하다가 은퇴한 사람들도 많다. 지금까지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대통령을 지낸 린든 존슨이 1973년 사망한 후 그의 소떼를 경매했던 것이다"
레예스는 말한다.
남북전쟁이 끝난 후 샌앤토니오는 남부 텍사스의 소들을 북부로 공급하는 중간루트로 번창했다.
지난 1876년 시의 광장에서 가시철망에 처음 선을 보였고 이를 계기로 개방형 목장시대가 끝나고 울타리가 있는 거대한 근대적인 의미의 목장이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철도시대가 주와 주를 연결하는 주간고속도로의 등장으로 쇠퇴할때도 가축경매장은 35번 프리웨이와 10번 프리웨이 교차점에 인접해 있다는 지리적인 잇점 때문에 명맥을 이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같은 지리적인 위치가 이제는 가축경매장의 운명을 재촉하고 있다.
가축경매장이 문을 열었을 때 3만명이 채 않됐던 샌앤토니오의 인구는 지금 100만명을 육박하고 있고 도시팽창에 따른 교통난으로 목장주들은 시골로 밀려났다.
"올드타이머들은 가축떼를 도심으로 몰고오는 것을 꺼리고 있다"
레예스는 말한다.
사회의 변천으로 가축경매장의 규모가 축소된 것은 물론 이제는 인터넷의 발달로 경매장의 존재자체가 위협을 받고 있다.
요즘에는 팔려는 가축을 비디오로 찍어 인터넷에 올리면 이것을 구매자가 사무실에서 볼 수 있다. 적정선에서 가격이 결정되면 종래의 중간상인이나 경매장을 통하지 않고 구매자에게 직접 수송되는 것이다.
한때 35에이커에 달했던 가축경매장은 현재 9에이커로 줄어 들었다. 전성기에 100명을 넘었던 직원들은 불과 19명이 남아 있다.
유서깊은 ‘유니언 스탁야드’의 폐쇄는 시대의 변천에 따른 불가피한 것이기는 하지만 역사의 또 하나의 장이 넘어간다는 의미에서 많은 사람들은 서운해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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