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틀 리그 출신 첫 미국 대통령 부시.. 워싱턴지역 T-볼 게임 백악관에 유치
매니저 퀸틴 토마스 시니어는 빅 게임을 앞두고 전략 같은 것은 세우지 않다. 아무도 점수를 기록하지는 않을테니까 그렇다. 그보다 더 걱정되는 것은 레드 삭스 팀의 꼬마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한눈을 파는 것이다. “나비 한 마리로도 충분하니까요”
올해 디스트릭트 오브 콜럼비아 ‘멤피스 레드 삭스’팀의 개막 게임에서는 나비가 문제가 아니다. 미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TV 스포츠캐스터 밥 코스타스가 게임을 안내하고 샌디에고 치킨이 관중석에서 흥을 돋구며 미국 대통령이 스탠드에서 응원하는 게임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5월 6일 일요일, 백악관 사우스 론 잔디밭에서 열릴 게임은 멤피스 레드 삭스 선수들에게 T-볼 사상 최대, 아니면 자기 평생 최대의 게임이 될 것이 분명하다.
지난 3월 부시대통령은 인근 리틀 리그 팀들을 초청해서 사우스 론에서 일련의 T-볼 게임을 주최하겠다고 발표했다. 넓게는 국민 오락인 야구를 진흥시키면서 이웃 주민들과 사귀려는 뜻에서였다.
그래서 지난 25일 백악관은 개막 게임에서 뛸 팀으로 새첼 페이지 리틀 리그의 멤피스 레드 삭스와 캐피톨 시티 리틀 리그의 로키즈를 공식 지명한 것인데 백악관은 이 게임을 중대 국사인 것처럼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 우선 부시 대통령이 첫 번째 공을 배팅 티에 올려놓으며 필드는 분필로 긋는 선 하나까지 모두 리틀 리그 규정에 맞춰 디자인되고 밴치와 백네트도 이번 주 펜실베니아의 리그 본부에서 날라온다. 양 팀 선수들은 모두 ‘사우스론 슬러거스’라고 쓰인 운동복 입게 되고 대통령의 서명이 든 야구공을 하나씩 받게 된다. 게임 후에는 선수 및 부모를 위한 백악관 관광도 제공되며 핫독은 물론 얼마든지 먹을 수 있다.
그러나 이 모든 일은 비공개로 진행된다. 짐 윌킨슨 백악관 대변인은 동네 야구 같은 친밀감을 강화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한다. “이 일은 모두 오로지 아이들을 위해 마련되는 것입니다. 물론 공동체, 팀웍, 우정을 키우려는 대통령의 더 큰 목적과도 일치하지만요. 그렇지만 이 게임은 대통령 경호원이 3루를 코치하는 사상 최초의 T-볼로 역사에 남을 것입니다”
대전 팀들은 리틀 리그 관계자들이 선정해 지난 주에 통보받았는데 토마스는 자기가 아이들보다 더 흥분했다고 말했다.
과거 ‘니그로 리그’ 팀의 이름을 따른 ‘멤피스 레드 삭스’는 5~8세 소년소녀 17명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새첼 페이지 리그 소속 T-볼팀 7개중 하나다. 발표가 나던 25일 밤에 연습하던 단원 마티나(8)는 “빨리 백악관에 가서 구경하고 싶어 죽겠어요”라고 했고 조지타운대학의 네트웍 엔지니어인 토마스는 “우리들 평생에 가장 좋은 필드”에서 뛸 기대가 너무 크다고 말했다.
상대팀 ‘로키즈’도 꼭같이 흥분해있다. 400여명의 어린이와 그 가족들로 구성된 캐피털 시티 리그 대표인 앤 케인은 “사우스론에서 야구를 하는 것보다 더 좋은 일은 생각도 할 수 없다”고 기뻐했다.
T-볼은 야구라는 운동의 입문과정으로 전 세계 104개국에서 100만명의 선수들이 하고 있다. 공은 정규 야구공과 같은 크기지만 조금 더 부드럽고 투수가 던지지 않고 홈플레이트에서 티에 놓고 친다. 모든 선수가 매회 배팅 기회를 가지며 한 게임은 보통 2회로 끝난다.
여러 회사들이 담장, 모자, 운동복, 방망이등을 기증한 이번 사우스론 게임 참가자중 가장 열정적인 이는 샌디에고 파드레스팀의 마스코트인 ‘샌디에고 치킨’으로 부시 대통령에게 T-볼 경기를 위해 봉사하겠다고 편지까지 보냈다. 첫 리틀 리그 출신 미국 대통령 부시가 그 제의를 수락한 것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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