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78-1949년 미국 의회에서 다뤄진 한국 문제에 관한 방대한 기록이 백과사전식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초기 한미 외교사 연구에귀중한 자료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주미 대사관은 26일 창설 50주년 기념 사업의 하나로 해온 한미 외교사료 수집 및 정리작업의 첫 결실로 ‘미의회 의사록(Congressional Record) 한국 관계 기록 요약집’을 발간했다.
주미 대사관은 1999년 10월 외교사료실을 설치하고 의회 도서관 동양관장을 역임한 량기백박사를 고문으로 위촉, 한·미 관계 및 대사관 역사와 관련된 기록과 자료를 광범위하게 수집하고 정리해왔다.
량기백(82) 박 사가 편찬한 197쪽 분량의 요약집에는 원세개를 중심으로한 구한말 중국의 조선 흡수 음모 사건, 미국 선교사들이 본 일제의 3. 1운동 탄압상, 미국 조야에 보낸 애국지사들의 독립 호소문 등 희귀 사료가 대거 수록됐다.
이밖에 이승만 초대 대통령과 그의 스승인 서재필 박사의 관계, 유길준, 서광범, 민영익 등 구한말 외교 주역들의 인물론, 조선인보다 더 조선 왕실에 충실했다는 평을 받은 오 덴니, 호레이스 앨런, 호머 헐버트 같은 미
국인들의 활약상 등 흥미로운 내용들도 포함돼있다.
량 박사는 이날 한·미외교사료실 고문직을 퇴임하며 "한국인의 위상은 철저한 자기 반성을 통해 올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평양 숭실고보 출신으로 지난 1949년 김옥길 전 이화여자대학 총장 등과 유학길에 오른 량 박사는 일리노이주 매머스대학 졸업과 함께 의회 도서관에 들어가 45년6개월이라는 최장기 근무 기록을 세우고 1995년6월 은퇴했다.
이날 양성철 주미대사는 70년대 미 대학 재직시 맺은 량박사와의 인연을 소개하며 량박사의 노고를 치하했다.
한편 대사관은 1945-2000년 미 의회에서 채택 된 한국 관련 법안 123건과 결의안 186건, 연설문과 기타 자료 16건 등 700여쪽의 자료를 연도별로 정리, 지난 13일부터 대사관 홈 페이지(http:/emb.dsdn.net)에 게시하고 있다.
<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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