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사면위원회, "형 집행 원하는 미국사형수 증가"
오클라호마 폭파범 티모시 맥베이를 비롯, 탄원을 포기하고 형집행을 원하는 사형수가 늘고 있다.
앰네스티 인터내셔널(국제사면 위원회)이 24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 사형제도가 부활된 1977년 이래 집행된 707건의 사형 가운데 89건은 사형수가 집행을 원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특기할만한 것은 사형수가 스스로 원한 형집행의 3분의 2가량은 지난 6년 동안 실시된 것으로 올해 집행된 24건 가운데 다섯 건도 이에 속한다.
사형제도에 반대하고 있는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사형수가 형집행을 청원하지 못하도록 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형수에게 주어진 두 개의 선택이 형집행과 거석방의 희망이 없는 종신형일 때 이것은 자유로운 동의가 아니다"
뉴욕시에 있는 앰네스티 인터내셔널 미국지부장 윌리엄 슐츠는 말한다.
형집행을 원하는 상당수의 사형수들은 탄원이 오랜 기간을 소요할 뿐 아니라 이뤄질 가능성도 매우 희박하다고 보고 있다. 또한 탄원을 통해 설사 사형을 면한다고 해도 대안인 종신형을 원치 않는다고 밝히고 있다. 다른 사형수들은 죄가를 치룸으로서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자신의 아내와 어린 두 딸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돼 유죄판결을 받고 지난 3월 27일 오클라호마에서 사형된 로널드 플루크는 형장으로 향하기 전에 "사형은 내가 저지른 죄에 대한 벌이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지난 1977년 이후 미국에서 사형된 707명은 모두 살인으로 유죄판결을 받은 사람들이다.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이 최근 보고서에서 지적하고 있는 또 하나의 사실은 형집행을 청원한 사형수 가운데 일부가 정신병력 소유자들이라는 점.
오하이오 사형수 케빈 스쿠더는 작년 주검찰 총장에게 "형을 집행해줄 것을 간청한다"는 내용의 편지를 썼다. 스쿠더는 청소년시절 자살을 기도한 적이 있었고 편집광적 정신분열증 환자로 판정받았던 사실이 있었다는 것이 뒤늦게 밝혀졌다. 오하이오주 당국은 스쿠더가 탄원을 포기할만한 정상적인 판단능력이 있는지에 대해 아직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현재 미국은 물론 세계적으로도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맥베이에 대한 사형집행예정일은 오는 5월 16일.
맥베이는 오클라호마시티의 연방청사를 폭파, 무려 168명을 숨지게 한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았다. 그는 자신의 탄원이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판단, 변호사들에게 탄원을 중지할 것을 요구했다.
통계에 따르면 자신의 형집행을 원하는 사형수의 90%이상은 백인계이지만 사형된 사람들 전체 가운데 백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55%로 나타났다.
한때 미국에서 사형제도가 폐지됐다가 다시 부활된 1977년 이후 31개 주 가운데 12개 주에서 사형이 실시됐고 사형제도 부활 이후 처음으로 형이 집행된 사형수 역시 스스로 죽음을 원했었다.
사형제도 부활 이후 처음으로 형이 집행된 사람은 개리 길모어로 그는 유타주에서 처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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