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난데일의 패트리엇 빌리지주민들이 요즘 떨고 있다.
워싱턴지역에서 가장 많은 한인들이 몰려사는 것으로 알려진이 아파트 주민들은 올봄부터 해만 떨어지면 자녀들의 문밖 출입을 말린다. 낯선 사람을 보면 무조건 경계한다. 10대들이 자주 모이던 놀이터에는 인적이 끊겼다.
대학생 장세환군이 지난 3월9일밤 이 아파트내에서 집단폭행당해 죽은 사건이 일어난 다음의 풍속도다. 더군다나 최근 2건의 유괴미수 사건도 발생, 주민들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유괴미수 사건은 장군 사건이 일어난 사흘뒤인 3월12일 아침에 발생했다. 아파트와 인접한 브레덕 초등학교에 등교하던 두 어린이에 회색차를 탄 백인 남자가 접근,“학교까지 태워주겠다"며 유인했으나 다행히 아이들이 응하지 않고 학교에 신고하면서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얼마전에는 조지메이슨 도서관 뒷편 포(Poe) 중학교 학생들도 유괴당할 뻔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따라 훼어팩스 카운티 경찰은 아파트 순찰을 강화하고 있으며 사복경찰이 학교인근에서 잠복근무에 나서기도 했다. 또 애난데일 일대 학부모들에 계고문을 보내 주의를 당부하기도.
비교적 안전지대로 알려진 아파트 안팎에서 최근 범죄가 자주 발생하면서 주민들은 자녀들의 안전과 교육문제로 전전긍긍하고 있다.
장 모 할머니(63)는“초등학교에 다니는 손주 녀석 때문에 안심이 안돼 한국에 다니러 가지도 못하고 있다"며 걱정했다.
주부인 유모씨는“장군 사건 관련자들이 이 아파트에 사는 얘들로 헛소문이 나 부모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며“일부 이삿짐을 싸는 가정들도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한인가정에서는 자녀들의 등하교길에 부모나 조부모가 반드시 동행한다든지하는 방법으로 신변보호에 나서고 있다.
한편으론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 한인 주민자치회를 결성, 자녀교육 문제등을 상의하고 친목을 다지려는 움직임도 일어나고 있다.
주부인 이모씨는“이사를 가면 그만이라는 생각보다는 얘들이 맘놓고 학교에 다닐 수 있게끔 한인들이 뭉쳐 환경을 개선해야한다"며 주민회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패트리엇 빌리지는 저녁이면 한국말로“밥 먹으라!"며 자녀들을 부르는 소리가 곳곳에서 들릴 정도로 많은 한인들이 산다. 인근 브레덕초등학교의 경우 전체 5백여명의 학생중 130여명이 한인 어린이일 정도. 렌트비는 비교적 비싼 편이지만 크레딧이 나빠도 입주하기 쉬운 편이라서 초기 이민자들이 많이 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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