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하고 황량한 오웬스 밸리의 마을 론파인이 할리웃의 영광을 재현시키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특이한 풍광 때문에 한때 영화촬영장소로 각광을 받았지만 근래들어 뜸해진 론파인이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할리웃을 상대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재개한 것이다.
론파인의 이같은 노력은 지난 1월 개시된 주정부차원의 영화촬영 유치계획과 일치하는 것이기도 하다. 주정부는 영화제작을 캘리포니아주내에서 할 경우 제작자들에게 제작비의 일정비용을 환불해 주는 프로그램을 총 4,500만달러를 들여 실시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영화 로케이션이 타주나 캐나다로 빠져나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우리가 꼭 팔아야 하는 것을 마케팅하는 것이다. 우리는 영화촬영에 필요한 이상적인 로케이션을 갖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하는 비즈니스가 필요하다"
인요 카운티 영화위원회의 신임위원장 다이앤 테일러는 설명한다.
형형색색의 기암괴석들이 곳곳에 흩어진 앨러배머 힐스를 끼고 있는 론파인은 지난 80년간 무려 400여편에 달하는 TV 드라마의 배경이 됐다. 또 금년에 오스카상을 가장 많이 차지한 러셀 크로주연의 작품 ‘검투사’(Gladiator)를 찍은 장소도 바로 이곳이다.
론파인의 전성기는 1930년대부터 50년대초반까지로 1939년의 대표작 ‘강가딘’도 이곳에서 찍었다. LA에서 북쪽으로 230마일 떨어진 론파인은 당시 할리웃에서 가장 많이 로케이션으로 이용하던 곳이었다.
론파인에서 촬영된 영화는 대부분 웨스턴.
하지만 독특한 모양의 암석군과 울퉁불퉁한 바위산이 많은 이곳은 텍사스, 아리조나는 물론 종종 인도, 페루, 티벳의 배경으로 곧잘 등장했다. 명화 ‘80일간의 세계일주’에서는 프랑스와 스페인국경의 피레네산맥으로 둔갑하기도 했다.
"론파인에서 할리웃이 멀이질 것으로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지역 역사학자이자 영화광 데이브 홀런드는 말한다.
하지만 서부영화의 인기가 쇠퇴하고 영화제작비가 급등하면서 로케이션은 할리웃에 보다 가까운 곳으로 옮겨졌다. 타운경제를 영화촬영수입에 많이 의존했던 론파인은 침체에 빠지고 말았다.
론파인 영화제의 개최로 이 지역에 대한 관심은 10년 전부터 약간 되살아 났다.
1994년 작품 ‘매버릭’을 비롯, 몇 편의 극영화가 이곳에서 촬영됐다. 하지만 론파인은 현재 극영화보다는 각종 광고물, 뮤직 비디오, 그리고 간혹 TV 드라마의 로케이션으로 사용되고 있다.
"우리는 제조업도 없고 상업지역으로도 매우 취약하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위트니 산, 데스밸리, 앨러배머 힐스가 있다. 영화산업과의 경험을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
테일러는 강조한다.
인요 카운티는 주민의 16%가 빈곤층이고 나머지의 상당수도 겨우 빈곤층을 면한 경제적으로 매우 낙후된 상태다.
시에라와 인요 산맥 사이에 점점이 연결된 작은 마을 가운데 하나인 론파인은 관광수입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인요 카운티는 해발 1만4,000피트의 위트니 산으로부터 서반구에서 지표면이 가장 낮은 데스밸리의 배드워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지형적 특징과 경관을 자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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