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작비 훨씬 적게 들고 위험한 작전 수행 적합
앞으로 2~3주후면 작은 세스나기 크기의 무인 비행기가 네바다주 시험장에 있는 탱크에 미사일을 쏨으로써 미국 공군은 가장 위험한 작전중 일부는 로봇을 시켜 수행하는 시대로 진입한다.
펜타곤이 무인 비행기 실험을 한지는 50년이 가깝지만 공격용으로 사용할만한 기술 발전을 이룩한 것은 최근의 일로 이 무인전투기는 현재 부시 행정부가 심의중인 미래무기체제 지출안중 큰 몫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무인전투기(UCAV)는 미군 조종사를 위험에 빠뜨리지 않으면서 적의 공중 방어를 교란시킬 수 있으므로 최근 중국에 불시착한 미군 정찰기 사태 같은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막아준다. 또 기존 전투기와 비슷한 크기와 능력을 갖추어도 제작비는 훨씬 덜 든다. 아울러 필요할 때 즉각, 다수를 배치하기에도 좋다.
부시대통령이 최근 군사 우선순위에 대한 연설에서도 언급한 이 비행기 개발을 서두르라고 연방상원 군비위원회 의장 존 워너(공화, 버지니아) 의원은 올해 국방부 예산에 1억4600만달러를 증액시켜줬다.
방위산업체들도 차세대 군용기로 여겨지는 이 비행기 개발에 참여하려 줄을 서고 있다. 보잉과 노스롭 그러먼은 최근 세련된 로봇 공격용 비행기 디자인을 발표하고 이 프로젝트에 수백만달러를 쏟아붓고 있는데 노스롭의 다이아몬드 모양 비행기는 ‘에이비에이션 위크’지 표지에도 등장했고 보잉은 올 여름에 띄울 예정으로 이미 풀사이즈 시범기를 건조해왔다. 반면 록히드 마틴사는 무인비행기 자체보다는 무인 비행기를 움직여줄 전자공학에 더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그 기술이 개발되지 않아 미래의 약속일 뿐인 미사일 방위체제나 마찬가지로 이 UCAV 기술도 아직 초기단계에 불과하다고 말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아직 무인기가 장차 공군력의 몇 퍼센트를 차지할 것이냐는 따위의 논의는 시기상조라는 것이다.
게다가 인간을 제외시킨데 대한 펜타곤 내부에서의 저항도 예상되고 있으나 그런 사람들도 장차 기술이 발달하면 특정 전투역할은 무인기로 이전될 것이 불가피하다는 점은 인정한다. 미군의 생명을 아낄 수 있기 때문이다.
무인 비행무기는 베트남전쟁 말기 공군과 방위산업체 라이언 에어로노티컬사가 전투중 정찰용으로 쓰이던 최초의 무인비행기인 ‘파이어비’에서 미사일 발사실험을 함으로써 개발이 시작됐다. 실험 결과는 상당히 장래성이 있어 보였지만 당시 통신기술상의 한계 때문에 더 이상 진전이 없다가 1980년대 들어서 다시 관심이 되살아났다. 위성 테크놀로지와 컴퓨터 기술의 발달로 원격조종이 가능해졌기 때문이었다. 걸프전에서 이 원격조종 첩보기의 유용성이 증명되면서 오늘날 각종 첩보용 무인비행기 업계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럼스펠트 국방장관의 보좌관중 한명은 UCAV는 몇가지 군사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해줄 수 있다고 말한다. 조종사의 생명을 위태롭게 하고 싶지 않은 단조로운 장거리 비행이나 위험한 공습, 생물이나 화학무기로 오염된 지역으로의 출격 같은 재미없고 위험하고 더러운 종류의 작전에 유용하게 쓰일 것이라는 지적이다. 아울러 전장 근처 아군 기지로 날아들어 비행기와 미사일을 폭파시킬 적의 크루즈 미사일을 따돌리기에도 적합해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편 무인폭격기가 사용될 경우 인간의 두뇌는 더욱 고도로 사용될 것이 예상된다. 물리적 한계를 걱정하지 않고도 전술과 책략을 구사할 수 있게 되기 때문. 그러나 무인전투기에서도 인간의 개입은 결코 배제할 수 없다. 언제 쏘느냐 같은, 양심이 판단하는 도덕적 결정은 사람이 내려야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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