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래식 영화 케이블 TV, 7년만에 시청률 50배
흘러간 영화들을 주로 방영하는 채널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방송가의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채널은 지난 14일 개국 7주년을 맞은 케이블 방송 ‘터너 클래식 무비스’(TCM).
1994년 출범당시 110만명에 지나지 않았던 TCM 시청인구는 현재 거의 50배에 달하는 5,000만명으로 늘어났다.
또한 TCM은 단순한 방송포맷에도 불구, 고정팬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TCM은 매달 약 300편의 클래식 영화들을 방영하지만 자체제작하는 프로그램은 거의 없는데 앞으로는 3개월에 한 편골로 도큐멘타리를 만들어 시청자들에게 선보일 계획이다.
TCM의 프라임타임 진행자 로버트 오스본은 개국과 함께 지금까지 매일저녁 시청자들을 만나 해박한 할리웃지식을 전하고 있다. TCM의 또 하나의 특징이자 시청자들을 끄는 장점은 광고가 없다는 것이다.
"TCM은 케이블방송에 확실한 자리매김을 했다. 흘러간 영화만을 전문으로 방영하는 채널이 설 자리가 있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다"
’프라임타임 네트웍과 케이블 TV쇼의 완벽한 안내서’(The Complete Directory to Prime Time Network and Cable TV Shows)의 공동저자 팀 브록은 말한다.
브룩의 지적대로 TCM은 클라크 게이블과 비비안 리가 주연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같은 할리웃의 대표적인 명작은 물론 유명한 배우가 출연했지만 별로 알려지지 않은 1920년대의 작품들도 발굴해서 방영한다.
TCM은 클래식 영화를 선사하는 덕분에 할리웃 황금시대에 활동했던 많은 왕년의 스타들도 열성팬으로 확보하고 있다.
"일반 네트웍 TV에 염증을 느끼는 사람들은 채널을 TCM으로 돌리면 된다.
TCM에서는 훌륭한 영화를 중간광고없이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1940년대와 50년대에 활동했던 영화배우 에스더 윌리엄스의 말이다.
오스카상을 수상한 작곡가 스테판 손드하임과 여배우 안젤라 랜스베리도 TCM을 높이 평가하는 대표적인 할리웃 명사들이다.
TCM은 개국 이후 지속적인 성공을 거두고 있지만 근래들어 새롭게 펼치고 있는 마케팅이 있다.
젊은 영화의 편성으로 젊은 시청자층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바로 그것이다. 왜냐하면 현재 TCM 시청자의 93%는 35세이상이기 때문이다.
TCM은 절은층 영화팬들을 겨냥, 지난 1일부터 ‘해리가 샐리를 만날 때...’등을 연출한 실력파 감독, 배우겸 시나리오작가 롭 라이너를 호스트로 기용, 매주 일요일 오후 ‘시민 케인’, 카사블랑카’같은 할리웃의 명작들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오는 9월까지 편성했다.
"앞으로 우리는 새로운 시청자층을 확보해야 한다. 그렇다고 17세 영화팬을 목표로 하는 것은 아니다. 20대와 30대를 겨냥하고 있다"
TCM의 제네럴 매니저 톰 카시는 설명한다.
이같은 노력이 성과를 내지 못한다고 해도 TCM이 급작스런 변화를 모색하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의 목적과 비전은 TCM개국 첫날이나 지금이나 전혀 변함이 없다. 당초의 목적이 클래식 영화채널을 만드는 것이었다. 이것이 우리가 현재 하는 일이며 이것이 우리의 장점이기도 하다"
카시는 덧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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