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부터 21일까지 열리는 ‘아시안 아메리칸 쇼케이스(AsianAmerican Showcase)’ 오프닝 기념으로 쇼에 참여하는 영화인들을 포함해 아시안 아메리칸 저널리스트 협회원(AAJA)들 중심으로 ‘Are Asians Moving The American Mainstream?(아시안들은 주류사회로 가는가)’라는 주제로 12일 다운타운에서 영화 관련토론회가 개최됐다.
아시안 아메리칸 영화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주류사회에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50여명의 참석자들은 아시안 영화가 가고 있는 방향에 각기 다른 의견을 교환하는 등 진지하게 토론에 임했다.
이날 다수의 20대 한인들도 눈에 띄어 한인 젊은이들이 점차 예술에 관심을 보이는 추세를 보여줬다.
이번 축제에 참여하는 한인을 비롯한 몇몇 영화인들의 작품세계와 그들이 생각하는 예술에 대한 견해를 들어본다.
▲Distance Marked: 수잔 김(Susan Kim), 10min, Video
“창조란 새롭기 때문에 늘 흥미롭다”
시카고 태생인 수잔 김(23)씨는 1999년 봄 처음으로 모국인 한국을 방문, 할아버지를 비롯한 가족을 만났다고 한다. 그에게는 생소했지만 한국에서는 지극히 일상적 일수도 있는 장면들을 모아 이를 영화로 만들었다는 수잔씨는 자아 정체, 가족이라는 끈끈한 관계등의 이슈에 관심이 많다며 이와 관련된 주제로 영화를 더 만들어보고 싶다고 밝혔다.
자아 정체성과 가족 관계에 관심이 많다는 수잔씨 앞으로도 이와 관련된 이슈로 영화를 계속 만들어보고 싶다고 밝혔다.
수잔씨는 “영화전문가로서의 길을 생각하고 있진 않지만 취미로 보다는 깊이있게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꾸준히 활동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수잔씨는 대학에서 필름과 비디오를 공부했다.
▲Hanaya: 이은아(Eun-Ah Lee), 40min, 16mm
“영화는 제한없는 예술이기에 더 아름답다”
이은아(27)씨는 영화란 카메라와 필름, 열정만 있으면 할 수 있는 예술이라며 그가 순수미술을 하다가 아무런 제한 없는 영화 예술에 매력을 느껴 뒤늦게 자신있게 선택할 수 있었던 것도 그 이유라고 설명했다. 고등학교때부터 미술을 시작해 페인팅, 드로잉도 수준급인 그는 “현재 영화를 만드는데 미리 익혀뒀던 순수 예술이 기본적으로 많은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병으로 죽어가는 엄마와 아이와의 관계를 그린 이씨의 이번 작품은 공식적으로는 공개되는 첫 번째 작품이기에 더욱 애착을 느낀다고 했다.
이씨는 고등학교때 부모와 함께 시카고로 이민와서 일리노이 대학 시카고에서 필름을 전공했고 대학원에서 영화를 공부할 예정이다.
▲Another Clapping: 치장 옌(Chi-Jang Yin), 25min, video
“청중에게 깨달음과 공감을 줄 수 있는 예술이 진정한 예술이다”
영화인이자 퍼포먼스 예술인인 치장 옌(27)씨는 인생이 곧 예술이라고 강조한다. 모든 예술의 소재는 삶에서 나오며 이런 소재에서 만들어진 예술은 의미가 있어야 한다는 것.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자신의 실제 모녀얘기를 다룬 그의 작품속에서 또 다른 그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이 작품에서는 실제 그의 어머니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여자문제’에 관심이 많다는 그는 영화이외에도 퍼포먼스, 사진등에 깊은 애착을 가지고 있는 예술꾼이다. 예술대학 교수로 활동하면서 자유롭게 작품활동을 하는 게 최종목표인 그는 아트 인스티튜트 오브 시카고 대학과 동대학원을 졸업 후 현재 콜럼비아 칼리지와 로버트 모리스 칼리지에서 각각 영화 관련 수업 조교로 있으며 개인 작품활동도 꾸준히 하고 있다.
▲Rogers Park: 핀핀 탄(Pin Pin Tan), 11min, video
“우리의 삶이 곧 예술이다”
법대 졸업후 변호사로 활동하다가 영화가 좋아서 무작정 영화인이 되기로 결심한 핀핀씨. 어릴때부터 취미로 사진찍기를 즐겼고 이 또한 영화에 몸을 담게 만든 작은 계기였는지도 모른다고 그는 말했다.
암으로 죽어가는 여자, 텅빈 집에 혼자 남아있는 아이등 제각기 다른 상황속에서 오는 외로움을 소재로 다른 각도에서 다룬 이번 작품은 우리주변에서 흔히 볼수 있는 ‘우리의 삶’의 한 부분을 부각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화인으로 살고 싶다는 그는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자체가 예술이라고 강조했다. 핀핀씨는 현재 노스웨스턴 대학원에서 영화를 전공하고 있다.
조윤정기자 yunjung@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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