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한인사회 표정◎…16일 열린 제105회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서 이봉주 선수가 한인으로서는 51년만에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하자 보스턴 한인사회는 한마디로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보스턴과 인근 지역에는 유학생과 동포 등 약 2만명으로 추산되는 한인들이 살고 있는데 이날 이봉주 선수의 우승이 확정되자 보스턴 총영사관에는 한인들의 격려와 문의 전화가 빗발쳤다고. 영사관 직원 최은선씨는 "우승 소식이 나가자 ‘이 선수의 숙소가 어디냐’, ‘꽃다발을 보내 축하해주고 싶다’, ‘축하 행사에 참석하고 싶다’는 등의 전화 때문에 다른 업무를 못 볼 정도"라고 말했다.
◎…이날 보스턴 한인들은 이 지역 한인 체육회(회장 안병학)와 2002 월드컵 보스턴지역 후원회(회장 정상무) 등을 중심으로 응원단을 결성, 수백여명의 한인들이 출발지점과 중간지점, 결승점으로 나눠 태극기를 흔들며 조직적인 응원을 펼쳤는데. 특히 보스턴 마라톤 구간 중 가장 힘들다는 20마일 지점의 ‘하트브레이크 힐’에서는 한인 50여명이 모여 이봉주 선수가 이곳을 통과하는 순간 ‘이봉주’를 연호하며 열렬히 격려하기도. 이 자리에 나온 이형재 전 체육회장은 "이 선수가 당당한 표정이어서 우승을 예감했다"며 "한인들의 응원이 기운을 내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보스턴에서는 지난 10년간 케냐 선수들이 보스턴 마라톤의 우승을 독점하다 올해는 한국 선수가 이를 깨뜨리자 한인들 뿐 아니라 주류사회에서도 이봉주 선수의 우승에 크게 관심을 가지고 반기는 분위기. 보스턴 총영사관의 박현수 영사는 "연도에서 한인 응원단들이 태극기를 흔들자 옆에서 구경하던 미국인들이 ‘올해는 이봉주 선수가 우승할 것 같다’며 태극기를 구할 수 없냐고 묻기도 했다"고 전언.
◎…마라톤 출발지점에 위치한 한인 교회인 보스턴 장로교회(당회장 전덕용 목사)가 출전 선수들의 집결 장소로 쓰여 눈길. 이날 오전 이 교회에는 신도 등 30여명의 한인 자원봉사자들이 나와 참가 선수들을 뒷바라지 하며 격려. 이봉주 선수를 비롯, 한국에서 온 20여명의 출전자들이 출발에 앞서 교회내 목사관에서 휴식을 취하며 컨디션을 조절하기도.
LA한인반응◎…이봉주 선수의 보스턴 마라톤 출전을 관심 있게 지켜보던 LA한인들은 16일 오전 이봉주 선수의 역주 모습이 생중계 되자 삼삼오오 TV앞에 모여 이 선수를 응원. 한인들은 선두권으로 달리던 이봉주 선수가 행여 지쳐 쓰러질까 발을 동동 구르며 맘을 졸이다 레이스 막판 선두로 치고 나가 우승이 확실시 되자 모두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여성 직장인 자넷 이씨는 "이 선수가 머리에 선명한 태극마크를 두르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며 가슴이 찡했다"며 "마지막에는 혹시 선두를 뺏기지 않을까 순간순간 가슴이 철렁거렸다"고 토로하기도.
◎…이봉주 선수의 우승 소식을 접한 한인마라톤클럽(KMC) 장영균 회장은 "마치 내가 직접 우승한 것처럼 기쁘다"며 "인간한계에 도전하는 마라톤에서 세계적 선수들을 물리치고 우승한 이 선수에게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한편 KMC 소속 열성파 마라토너인 LA한인 조앤 정씨는 직접 보스턴 마라톤에 참가해 이봉주 선수의 우승을 가까이서 지켜보는 영광을 누렸다는 전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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