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텍 기업에서 스탁 옵션을 받아 한때 백만장자 대열에 올랐던 한인‘벼락 부자’들이 주가 폭락에다 특히 스탁 옵션으로 예상되는 이익분에 대한 과다한 세금까지 부과받아 심지어 개인 파산을 고려하는 처지가 되고 있다.
주로 정보통신등 하이텍기업과 인터넷·닷컴 업체등에 근무하는 이들은 스탁 옵션을 받아 한창 주가가 뛸 때는‘서류상 백만장자’되기도 했지만 지금은 주가 반등만을 학수고대하는 형편이 됐다.
특히 지난해 회사가 스탁옵션으로 제공한 주식을 사들였던 이들은 구입당시의 실제주가와 스탁옵션상 주가와의 차액에 대해서는 26~28%의 세금을 이번 세금보고 때 물게 돼 있어 세금이 주가총액을 훨씬 넘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실제로 실리콘 밸리 한 인터넷 장비생산업체 엔지니어인 이모씨(35)는 지난해 한 주에 300-400달러일 때 회사로부터 1달러로 3만주의 스탁옵션을 받아 회사주를 구입했는데 지금은 주가가 50달러로 뚝 떨어진데다 연방 국세청은 주식 구입시 이미 주당 299~399달러의 이익이 발생한 것으로 간주, 당장 거액의 세금을 물게 돼 급히 세법전문 변호사와 상담중이다.
이같은 일은 일각에서 부당한 세법으로 간주, 철폐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AMT(Alternative Minimum Tax) 취득세가 적용되기 때문에 생기는 것으로 스탁옵션에 AMT 취득세가 적용되면 기업에서 받은 스탁옵션 가격과 당시 주가를 계산해 소득 차액에 대해서 26-28%의 세금을 물리게 되는 것이다.
이와 관련 LA타임스는 시스코 시스템사의 주식 10만주를 한 주당 5~10센트의 스탁 옵션으로 구입한 한 전직 종업원을 예로 들며 당시 주가가 60~70달러로 주가총액은 690만달러에 달했으나 지금 내야 될 세금만 250만달러라고 전했다. 이 종업원의 경우 지금 주식을 모두 팔아도 내야 될 세금 보다 적은 180만달러에 불과한 형편이라고 이 신문은 전해 한 때 부를 낳는 요술 방망이처럼 여겨지던 스탁 옵션이 개인파산을 재촉하는 악재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기업에서 직원들에게 제공하는 스탁 옵션은 현 시세보다 낮은 가격으로 주식을 구입할 수 있는 권한을 일정기간 제공하는 것으로 언제 주식을 팔 수 있을 지는 기업마다 제시하는 조건에 따라 다르다.
실리콘 밸리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김모씨는 "이들 스탁옵션 벼락부자들은 주머니에 현금도 없이 크레딧 카드로 흥청망청 하면서 주식을 팔아 해결하면 된다는 생각을 하다가 결국 이지경이 됐다"면서 “실리콘 밸리에서는 이 문제가 현재 보통 심각한 것이 아니다”고 전했다.
박수현 공인회계사는 "스탁 옵션을 받을 때 어떤 방식으로 받느냐에 따라서 세금을 계산하는 방법이 다르고 복잡해 일반인들은 쉽게 이해할 수 없다" 며 "하이텍 회사에서 직원들을 스카웃하기 위해 제공하는 스탁 옵션중에는 AMT에 해당하는 경우가 많다"며 “주가가 뛰면 문제가 없지만 폭락하면 세금문제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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