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재희양, 가야금에 심취한 아마추어 의상 모델
뒤로 질끈 동여맨 생머리와 화장기 없는 얼굴.
언뜻 보면 그냥 평범한 여대생이다. 그러나 훤칠한 키에 늘씬하고 탄탄한 몸매(173cm, 35-24-36)는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조재희(21, 메릴랜드, 몽고메리 칼리지)양은 현재 아마추어 의상모델로 활동 중이다. 작년엔 잠깐이지만 한복쇼 모델로도 활동했다. 때문에 웬만한 무대는 떨지 않고 설 자신이 있다.
조양의 무대경험은 모델에만 그치지 않는다. 고등학교 때부터 줄곧 학교 오케스트라에 소속돼 활동해 왔다. 17살 때는 플롯 독주회를 갖기도 했다.
지금 조양은 가야금에 빠져 있다. 공연장에 갔다가 그 특이한 음색에 반해 시작했다는게 그녀의 설명이다. 미국에서 한국의 아름다운 가야금 소리를 전할 수 있다는 것에 조양은 특별한 의미를 느낀다. 미스 시카고에 도전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한국에 가서 미주 한인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싶다"는 게 그녀가 미스 시카고에 출전하는 이유다. 그가 이 곳에서 연주하는 가야금과 한국에 가서 알릴 아름다움은 모두 코리안 아메리칸의 문화를 거치며 재창조된 것이다. 재희양은 이런 과정에 도전을 느끼는 것 같다.
조양은 이번 대회 출전을 위해 오랜 기간 준비해왔다고 한다. "보통 힘든 게 아니라는 걸 느꼈죠." 식사 조절은 기본이고 운동과 워킹 연습도 1년여간 꾸준히 해 왔다.
조양은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좋아한다. 그래서 친구도 많다. 혼자 있을 때면 편지를 쓰거나 수영을 한다. 기회가 되면 연기자가 되고 싶다는 그녀는 김혜자를 가장 좋아하는 연기자로 꼽는다. 어떤 역이든 너무도 자연스럽게 소화해 내기 때문이다. 된장찌개와 김치찌개를 가장 좋아한다는 조재희양은 12살 때 부모님을 따라 미국에 왔다. 조상구(53)씨와 조용란(50)씨 사이 남매 중 둘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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