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구려 어허허 굵은 엿이란다. 기름이 찍찍 흐르는 엿. 강원도 금강산 일만이천봉 팔만 구감자 석달 열흘 백일 삼재하여 동삼가루로 재주를 했단다. 허랑망탕 파는 엿…”
21세기 한국예술 대공연의 “쑥대머리”중 엿타령이 울려퍼지면서 신명나는 가위춤이 이어지자 1천여명의 관중들은 춤가락에 맞춰 손뼉을 치기 시작했다.
부끄러운 봄처녀의 설레이는 마음을 묘사한 듯한 부채춤으로 막을 연 광주시립국극단원은 6일 오후 7시 노스이스턴대학교 체육관에서 새타령, 키춤, 농부가, 향발무, 성주풀이, 대금산조, 윤회무, 판소리 흥보가, 소고무와 장고무 등 4계절을 묘사한 갈라 공연을 펼쳤다.
농꾼들이 수확의 기쁨을 표현한 키춤, 가위춤과 함께 선보인 엿타령은 난타 공연을 연상케하는 소리 효과와 박진감으로 관중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키에 낚시줄로 구슬을 달아 키를 켤 때마다 콩켜는 소리가 나는 음향효과를 낸 키춤은 ‘드르륵 드르륵’ 소리가 날 때마다 관중 속에서 ‘흥흥’ 뒷풀이가 흘러나오게 했다.
이날 공연에서는 봄오는 소리를 아스라이 묘사한 새타령부터 키춤, 경쾌한 농부가에 이어 ‘향발(딱딱이)’ 연주를 가미한 향발무, 가을을 연상케하는 성주풀이, 김중영씨의 대금산조, 내면의 깊은 곳을 터치하는 인간의 고뇌를 묘사한 윤회무 등 변해가는 계절이 춤과 소리의 변화로 묘사됐다.
동포들의 가정과 사업이 번창하길 기원하기 위해 흥보가 중 박타령을 준비했다는 성창순 단장은 이날 “무대 여건으로 쑥대머리 전체를 못 보여주고 가는 것이 못내 아쉽다”고 말했다.
외국인 친구 메리와 모친과 함께 공연장을 찾은 에리사씨는 “가위춤, 키춤, 향발무 등은 처음 접해보는 전통춤인데 참 인상적이었다”면서 이런 좋은 공연인 줄 알았더라면 더 많은 외국인 친구를 데려왔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정화기자 chlee@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