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의 뛰어난 호투가 빛났으나 이날의 주인공은 게리 셰필드였다.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터무니없는 떼를 쓰다 순식간에 팬들의 공적 1호가 됐던 셰필드는 이날 지옥과 천국을 오가는 하루를 보냈다.
개막식 행사때부터 이는 분명했다. 선수소개때 셰필드의 차례가 오자 다저스테디엄은 야유의 함성으로 떠나갈듯 했다. 팬들은 셰필드의 모습만 비쳐도 야유를 쏟아부었다. 1회초 수비때 브루어스 3번타자 제프 젠킨스의 깊숙한 타구를 전력질주끝에 팬스 바로앞에서 잡아내는 좋은 수비후 파울폴 안쪽 펜스와과충돌했을때도 야유를 보냈다. 하지만 셰필드가 절뚝거리며 턱아웃으로 돌아오자 일부팬들은 박수를 보내 야유가 잠시 수그러들 기미가 보였다. 하지만 1회말 셰필드가 타석에 나서자 야유함성은 또 다시 돌아왔고 심지어는 3회말 세필드가 중전안타를 쳤을때도 환호함성속에 야유가 적지않게 섞여있어 세필드가 팬들에게 용서받기가 쉽지 않을 것임을 짐작케 했다.
하지만 싸늘한 분위기는 0대0 팽팽한 균형이 유지되던 6회말 돌변했다. 선두에 타석에 나선 셰필드는 야유의 여운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브루어스 선발 제이미 라이트의 2구를 통타, 센터필드 펜스를 넘기는 솔로홈런을 뽑아낸 것. 다저스테디엄은 열광의 도가니가 됐고 홈플레이트를 밟은 세필드는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셰필드가 덕아웃에 들어간뒤에도 팬들의 환호는 계속됐고 잠시후 세필드가 다시 덕아웃앞에 나와 커튼콜에 답하자 다시 열광의 도가니가 됐다. 팬들이 셰필드를 사면(?)하는 순간이었다. 셰필드는 이날 4타석에 나와 결승홈런과 안타, 포볼 2개로 100% 출루율을 보이며 팬들에게 경기로서 사죄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