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지역 한인사회에도 속칭 ‘하우스’로 불리우는 불법도박장 10여 곳이 성행하고 있으며, 이곳을 중심으로 거액의 도박판이 벌어지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북버지니아의 애난데일을 중심으로 알링턴, 스프링필드, 알렉산드리아, 훼어팩스 등에 위치하고 있는 ‘하우스’들은 한국의 불법도박장처럼 조직적 도박판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네집’으로 주로 불리우는 불법도박장들은 비밀유지를 위해 철저한 점조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선이자를 떼고 도박자금을 빌려주는 소위 ‘와리깡’도 성행하고 있다. 이들은 담보로 집문서와 차문서등을 저당잡기도 하며 고리(高利)의 도박자금을 받아내기 위해 ‘해결사’를 동원하기도 한다.
얼마전 애난데일 한인 타운의 한 미용실 주인이 바뀐 것도 속사정은 남편의 도박 빚을 갚을 수밖에 없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박을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40~50대 주부들과 자영업자들로 전해지고 있는데 하루 판돈이 적게는 수천 달러에서 수 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여러 날을 새우며 도박을 하기 위해 약물을 복용하는가 하면 도박꾼들 사이에 불륜도 다반사로 발생, 가정파탄의 원인이 되고 있다.
일부 한인들의 경우 심각한 도박중독으로 가정이 멍들고 있다. 얼마전 모 수사기관의 급습을 받은 알링턴의 ‘○○네집’역시 도박에 빠진 부인을 말리다 못한 미국인 남편의 제보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애난데일 한인이 몰려 사는 헤리티지 몰 아파트에 사는 한식당 요리사 한모(50)씨는 부인의 도박으로 주먹을 휘둘렀다. 가정폭력 사범으로 몰려 자녀들과 위자료등을 물고 이혼당할 위기에 놓여 있다. 한씨는 부인과 합의를 해야 하는데 아내가 "절대로 사생활(도박)에 참견하지 말 것"을 합의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다며 긴 한숨을 쉬었다. 한씨는 "지금껏 참고 살다가 노름하는 부인을 몇대 때렸다고 이렇게 억울하게 당할 수가 있느냐"며 한인사회의 도박중독을 발본색원해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한편 전문가들에 따르면 도박중독도 하나의 심각한 병으로 봐야 한다는 게 대체적인 의견. 워싱턴 한인봉사센타의 가정문제 상담 전문가 정현모씨에 따르면 "도박에서는 절대로 돈을 딸 수 없다는 현실인식이 필요하며 본인의 의지로는 근절이 힘들므로 전문가의 상담과 조언, 가족의 협조와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종종 도박으로 인한 가정문제 상담전화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한미가정문제상담치료센타의 김경열 박사는 한인들의 도박이 카지노, 고스톱등의 화투놀이, 마작, 경마, 복권등에 걸쳐 심각하다고 우려하며 “도박은 마약과 똑같다"고 말했다.
또 도박은 곧잘 가정폭력을 일으켜 가정을 파괴시킨다고 말하고 카운슬링을 통해 도박을 단념하고 새로운 삶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훼어팩스 카운티 경찰당국도 "버지니아에서는 불법도박이 금지되어 있다"며 한인들의 불법도박에 관한 제보를 받고 수사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
다.
가족의 도박중독으로 인한 상담과 도움이 필요할 경우 Gamblers Anonymous(301- 961-1313, 웹 사이트 www.gamblersanonymous.org) 또는 Compulsive Gambling Center, INC(800-567-8238, 410-332-1111, 웹사이트
www.lostbet.com)로 연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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