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팅! 이진우’
이진우(30)씨는 농구의 본고장 미국에서 고교농구 선수들을 지도하는 이색 코리안이다. 신장 5피트5인치(175.1cm). 코치라기엔 너무 작지만 그가 맡고 있는 할렘의 ‘더 서굿 마샬(The Thurgood Marshall)’은 뉴욕시 고교농구 선수권대회 B조 결승전(18일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 진출했다.
마샬은 96년 농구팀을 창설했지만 지난해까지 한번도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무명의 코리안이 팀을 맡아 결승전까지 올려보내자 학교 관계자는 물론 뉴욕 농구인들까지 놀라고 있다. 150개 팀이 참가한 선수권 대회서 마샬이 21승5패로 돌풍을 일으킨 원동력은 남들이 흉내내지 못하는 번개 속공. 라인 아웃한 볼을 어느 틈에 건너편 배스킷 밑으로 연결하거나 센터가 리바운드한 순간 나머지 4명은 이미 오펜스 포메이션을 취한다. 상대방의 얼이 빠질 수밖에.
그러나 속공은 그냥 만들어진 게 아니다. 당초 선수들은 이 코치의 지도를 신뢰하지 않았다. 동양인 코치에 대해 이같은 자세를 보이는 것은 어쩌면 당연했다. "훈련할 때는 물론이고 평소 코트 밖 생활에서 진지하고 솔선 수범하는 태도를 보이자 선수들의 마음이 서서히 움직였다"고 말한다. 마음으로부터의 따름이 속공이란 작품을 만들어낸 것이다.
이 코치는 81년 미국에 와 L.I.C 고교에서 선수로 뛰었고 브루클린 칼리지에서 체육학을 전공했다. 신장의 한계로 직업선수가 되는 것을 포기하고 체육교사 직을 택했다. 브루클린 ‘캠퍼스 매그닛’고교에서 체육교사로 있으면서 농구에 대한 애착 때문에 지난해 여름부터 현재의 팀을 맡아 조련해 왔다.
여름이면 시라큐스의 농구 캠프에 참가, NBA의 안토니 메이슨 선수 등에게서 실전 기술을 배우고 이론은 평소 관련 전문서적에서 습득한다.
"한인 청소년에게 농구와 접할 기회를 많이 제공하면 탈선도 한층 감소할 것"이라고 농구 철학을 말한다. 마샬과 이 코치의 선전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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