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하마드 알리의 딸 라일라 알리와 조 프레이저의 딸 재키 프레이저-라이드가 마침내 주먹대결 일정을 잡았다. 서로 상대를 때려뉘고 아버지의 명예를 지키겠다며 지리한 설전을 주고받아온 두 철권의 딸들은 오는 6월8일 뉴욕의 터닝스톤 카지노 특설링에서 한판승부를 벌이기로 합의했다. 대전료에 대해서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아버지의 후광 등 사업성에 비춰 적어도 ‘밀리언달러 파이트’가 될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99년말 프로복싱에 입문한 라일라 알리는 지금까지 9전 전승 8KO를 자랑하고 있으며 라일라 알리의 성공에 자극받아 지난해 2월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에 링에 뛰어든 주부 겸 변호사 재키 프레이저-라이드는 7전 전승 7KO를 기록하고 있다. 둘은 지난 2일 베로나에서 차례로 링에 올라 KO펀치를 과시한 바 있다. 그러나 둘 다 데뷔전부터 매번 초라한 전적의 무명복서들을 상대로 승리를 거둬와 큰 돈이 보장된 ‘딸들의 대리전’에 맞춰 전적만 그럴싸하게 꾸며오고 있다는 눈총을 받기도 했다.
한편 70년대 알리-프레이저 원조대결에서는 프레이저가 1차전(71년3월)에서만 이겼을 뿐 프로복싱 사상 가장 처절한 싸움으로 일컬어지는 75년10월의 마닐라 대회전까지 나머지 2차례 주먹대결에서는 알리가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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