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이 존스 주니어
▶ 라이트헤비급 타이틀전...무명 데릭 하먼에 10회 KO
"트리니다드건 다리우츠건 누구라도 좋다. 언제든지 데려와라."
로이 존스 주니어(32)는 무자비한 펀치를 쉴새없이 내뻗었다. 뻗는 족족 상대의 얼굴 턱 복부 옆구리에 꽂혔다. 24일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벌어진 프로복싱 라이트 헤비급 세계통합타이틀전. 도전자 데릭 하먼(31)은 오른쪽 귀 고막이 터지는 등 큰 상처를 견디다 못해 10라운드를 넘기지 못하고 백기를 들었다.
그러나 하먼은 전적(20승1패)만 그럴싸할 뿐 수퍼주먹들과 싸워본 적이 거의 없는 무명복서였다. 링밖 구경꾼들이 존스 주니어의 주먹쇼에 기대만큼 열광하지 않은 까닭은 거기에 있었다. 상대를 가리지 않던 데뷔 초기와 달리 ‘주먹밥’만 골라 실속없는 전적(이 경기 포함 44승1패 36KO)을 쌓고 있다는 의문도 풀리지 않았다. 그가 타이틀 방어 뒤 기쁨보다는 펠릭스 트리니다드 등 진짜 적수들의 이름을 공개적으로 거론하며 보인 ‘전의’도 그같은 의문을 의식한 것이었다.
과연 이뤄질까. 복싱 전문가들은 한창때를 넘긴 꾀돌이 존스 주니어가 떠오르는 실력파들과 직접 싸울 가능성을 그다지 높게 보지 않는다. 이번 발언마저 풍선띄우기에 불과하며 그는 대전료협상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등 갖은 핑계로 ‘약골 때리기’를 계속하리란 전망이다.
한때 현역복서중 최고로 꼽혔던 로이 존스 주니어의 탬파 전투는 그가 스트레이트·훅·어퍼컷 등 온갖 재주를 부리며 일방적 승리를 거뒀지만 그의 성가를 되레 떨어뜨린 한판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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