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류판매업소 종사자들
▶ 애나하임 경찰국, 시발급 신분증소지 검사
애나하임 경찰국은 최근 주류판매 업소를 대상으로 바텐더등 종업원들의 시정부 발급 신분증 소지 의무화를 규정한 시조례 준수 여부에 대한 단속을 실시, 당사자들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주류판매 관련업소 종업원 노조는 이 시조례는 종업원들의 인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비난하는 한편 애나하임 시정부는 이 시조례를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강한 반발을 보이고 있다.
종업원 노조는 수주 전 회원들로부터 경찰관들이 찾아와 신분증을 보여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는 불평을 접수, 이 시조례가 시행되고 있음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회원제로 운영되고 있는 디즈니랜드의 ‘클럽 38’에서 일하고 있는 한 종업원은 한잔의 포도주를 파는데 왜 시정부가 발급한 신분증을 소지해야 하느냐며 불만을 토로하는 등 당사자들의 항의가 거세지고 있다.
이에 따라 종업원 노조 회원들은 종업원들의 신분증 소지 문제가 시정부와 협의를 거쳐 원만하게 해결되기 전까지 신분증을 신청하지 않기로 결정함으로써 귀추가 주목된다.
시조례는 지난 65년에 처음 발효됐다. 그러나 경찰국은 지금까지 업소 종업원을 대상으로 규정위반 여부를 단속치 않아 당사자들은 이같은 조례의 존재조차 모르고 있는 상황.
경찰국은 애나하임 소재 디즈니랜드 제2의 위락공원 ‘캘리포니아 어드벤처’ 및 복합상가 ‘다운타운 디즈니’의 개장과 함께 주류판매 업소 종업원들이 크게 증가, 이들에게 이 시조례의 시행을 상기시키기 위해 단속에 나서고 있다.
시조례는 장소를 막론하고 주류판매 업소들의 종업원은 시정부에서 발급하는 신분증을 소지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한 이들은 경찰국에서 사진과 지문을 찍어야 하며 시민권소지, 몸에 흉터가 있는지 등 개인 신상정보를 제공해야 하고 이를 위반하는 사람은 경범죄로 처벌받아 벌금을 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시조례는 많은 한인들이 운영하고 있는 리커 스토어에도 적용되는 것을 의미한다. 애나하임 링컨과 웨스턴 인근에 위치한 토머스 리커스토어를 9년째 운영하고 있는 김용섭씨는 "현재 3명의 종업원을 고용하고 있다"며 "이같은 시조례가 시행되고 있는지를 전혀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애나하임 경찰국의 홍보담당 경찰관 릭 마티네즈는 시조례는 합법적인 것으로 믿고 있다며 종업원 개인 신상정보는 범죄사건 수사에 필요할 때를 대비, 단지 보관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경찰국은 지난 98년 애나하임 소재 린브룩 볼링장을 방문, 볼링 앨리의 바텐더에 신분증을 보여줄 것을 요구, 이를 갖고 있지 않던 여성 종업원은 75달러의 벌금을 지불한 바 있다.
볼링장의 한 관계자는 이같은 시조례를 받아들일 수는 없지만 단지 따를 뿐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노출했다.
USC 법과대학의 한 교수는 시조례는 인권침해라는 점에서 용납될 수 없는 것이지만 법에 의존, 시정부가 이를 철회하도록 만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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