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 Dancer in the Dark
감독 : 라스 폰 트리에
출연 : 비요크,까뜨린느 드뇌브,데이빗 모스,피터 스토메어
분류 : 드라마
<춘향뎐>이 한국영화 최초로 장편 경쟁부문에 진출했던 지난 해 칸 영화제에서 대상 격인 황금종려상과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던 작품이다.
덴마크 출신의 젊은 감독 라스 폰 티에(36)는 지난 96년 <브레이킹 더 웨이브>에 이어 두 번 째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아 유럽 최고의 천재 감독 명성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하지만 덴마크 출신 감독이 만든 작품이라 해서 <어둠 속의 댄서>를 ‘영화 변방국의 돌출작’ 쯤으로 치부하면 오해다. 각국의 유명 아티스트들이 힘을 모아 만든 다국적 영화다. 게다가 배경은 미국의 워싱턴주다.
<어둠 속의 댄서>에서 라스 폰 티에 감독보다 더 빛나는 사람은 감독과 동갑내기인 여주인공 역의 비요크(36)다. 아일랜드 출신의 비요크는 세계적인 팝 가수. 작곡 작사 무대연출 등에서 발군의 재능을 뽐내, 음악계에선 천재로 꼽힌다.
비요크에게 <어둠 속의 댄서>는 연기 데뷔작이다. 하지만 그는 ‘기적에 가까운 연기와 강렬한 감정 변화로 숨막힐 정도의 황홀함을 선사’했다.(미국 뉴욕타임즈) <어둠 속의 댄서>에 쏟아진 찬사의 대부분은 이런 비요크의 연기에 힘입은 바 크다.
<어둠 속의 댄서>는 모성애와 관련된 작품이다. 여기서 비요크는 점차 시력을 잃어가는 가난한 엄마 역을 맡았다.
미국 워싱턴주의 작은 마을. 공장에서 일하는 체코 이민자 비요크(셀마 역)의 꿈은 자신을 닮아 시력을 잃어가는 아들이 13살이 되기 전에 수술을 시켜주는 것. 그것을 위해 그는 고된 노동과 거친 삶을 기쁘게 받아들인다. 그의 유일한 즐거움은 뮤지컬 배우를 꿈꾸며 춤과 노래의 상상에 빠지는 것.
하지만 비요크의 눈은 자꾸 나빠지고, 결국 직장에서 해고까지 당한다. 게다가 목숨처럼 소중하게 여기던 아들의 수술비마저 도둑맞는다. 절망에 빠진 그는 이웃과 실랑이를 벌이다 살인 누명으로 법정에까지 서게 된다.
이런 줄거리의 <어둠 속의 댄서>는 상식만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이야기를 통해 길고도 깊은 감동을 안겨준다. 감동을 극대화해주는 것은 강렬한 영상미다.
칸 영화제에서 벌어졌던 10여 분 동안의 기립 박수에 뒤늦게 동참할 기회를 영화 팬이라면 놓치지 않을 것이다.
정경문 기자 moon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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