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사회의 기본 구성요소인 가정붕괴 소리가 요란하다. 또한 10대 청소년들은 성개방 조류에 휩쓸려 혼전 성관계를 당연시 여기고 있다.
11일 오렌지카운티 오렌지시 소재 홀리 패밀리 천주교회와 샌후안 카피스트라노시 소재 미션 바실리카 천주교회에서는 이같은 요즘의 세태를 거슬러 올라가는 행사가 벌어졌다. 하나는 ‘세계 결혼의 날’ 기념식, 다른 하나는 ‘진정한 사랑 깨닫기’ 행사.
결혼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부부들은 이 세상에 사는 날까지 변치 않는 사랑을 이어갈 것을 재다짐하는 한편 사랑 깨닫기 행사에 참석한 10대 소녀들은 결혼 전까지 순결을 지키겠다고 맹세,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결혼의 날 기념식에는 한인 이영구·선예씨 부부(헌팅턴비치 거주)가 다른 300쌍의 부부와 함께 참석했다. 이들 부부는 90세이며 올해로 백년가약을 맺은 지 74년. 이씨는 부부들의 사랑 재서약 행사를 마치고 참석자들로부터 오랫동안 가정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에 대해 질문공세를 받았다.
이에 대해 이씨는 한마디로 ‘인내심’이라고 대답했다. 이씨는 불필요한 걱정을 만들지 말고 상대방의 인격을 존중하는 것이 부부간의 사랑을 지속하는 지름길이라고 보충 설명했다.
이들 부부는 지난 27년 2월 한국의 조그만 시골마을에서 당시의 관습에 따라 부모의 중매로 서로 얼굴로 보지 못하고 만나 결혼식을 올렸다. 이날 로마 가톨릭 오렌지 관구 토드 브라운주교는 9년 전 미국에 이민 온 이들 부부에게 백년해로를 축복하는 특별 메시지를 전했다.
밸런타인스 데이가 들어 있는 그 주의 바로 전 일요일은 ‘세계 결혼의 날’로 지켜지고 있다. 이날은 사소한 일로 부부가 갈라지는 일이 다반사로 일어나고 있는 것을 주지, 부부들에게 결혼의 신성함을 고취시키기 위해 83년부터 로마 카톨릭 산하 조직인 ‘월드와이드 매리지 인카운터’(Worldwide Marriage Encounter)에 의해 83년에 제정됐다.
한편 ‘진정한 사랑 깨닫기’ 행사에 참석했던 35명의 10대 소녀들은 부모들과 친구들 앞에서 결혼 전까지 순결을 지키겠다고 맹세했다.
최근 들어 미전국에서는 10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진정한 사랑 깨닫기’ 운동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바실리카 천주교회에서 행해진 10대 소녀들의 결혼 전 순결유지 맹세는 이 바람에 동참한 것.
이날 서약을 했던 데니엘라 테나(15)는 결혼 전까지 순결을 지킴으로써 남편이 될 사람에게 아주 특별한 선물을 선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서약 소녀들은 이구동성으로 이같은 절제된 행동을 통해 임신과 성병의 고민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자신들의 서약을 지키기 위해 혼전 성관계를 자연스럽게 생각하고 있는 동료들의 압박을 견뎌내야 한다. 부모들은 이날 이들의 손가락에 순결을 상징하는 반지를 끼워주며 동료들의 유혹을 견뎌낼 것을 권면했다.
성당에서 이 운동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이들은 전적으로 자신들이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결혼 전까지 순결을 지킬 수 있다는 믿음이 없었더라면 이같은 결정을 내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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