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연속극 복사 또 복사...
▶ 대여기간 무시하는 소비자도 문제
최근 한국 영화 및 연속극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한인 비디오 가게를 이용하는 고객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업주와 고객들의 비디오 관리부족으로 화질이 불량한 테입들이 많아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아가고 있다.
직장인 윤모(25)씨는 최근 타운내 한 비디오 가게에서 빌린 홍콩영화 ‘화양연화’를 보다가 화질이 너무 형편없어 도중에 시청을 중단해야만 했다. 윤씨가 한인 비디오 가게에서 빌린 복사본 영화를 보다가 화질 때문에 끝까지 보지 못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 윤씨는 이전에도 한국영화 ‘박하사탕’과 ‘동감’ 등을 한인 비디오점에서 빌려봤으나 화질이 나빠 제대로 보지 못한 경험이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처럼 한인 비디오점에서 대여되는 영화 비디오의 화질이 불량한 것은 유통상의 문제가 가장 큰 원인이라는 게 비디오점 업주들의 설명이다. 업주들에 따르면 방송 프로그램이 아닌 영화 비디오의 경우 미주 지역 총판을 통해 공급된 원본이 서너단계의 유통과정을 거치면서 이미 여러 번 복사된 채 넘어오고 있어 화질이 고르지 못하다는 것.
영화 총판의 경우도 한국이나 아시아권 영화의 수입 가격은 비싼데 비해 수요는 그리 많지 않아 영세경영을 면치 못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공급용 비디오의 화질 개선에 투자할 여력이 없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편 비디오 가게들이 닳고닳은 테입을 반복해서 사용하는 데는 소비자들의 대여기간 불감증에도 원인이 있다고 업주들은 지적하고 있다. 대여기간은 대부분 일주일이지만 소비자들은 10여개 이상의 비디오를 한꺼번에 빌려 한 달이고 두 달이고 반납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한인타운 내 C업소의 경우 하루 1,000여개의 비디오를 대여하는데 반해 회수되는 개수는 500여개가 채 되지 않으며 아예 분실되는 숫자도 20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체료가 있지만 제대로 시행되지도 않을 뿐더러 한 업소에서 연체료를 엄격히 부과했다간 손님이 끊길 판이라고 업주들은 말하고 있다.
한인비디오협회 이돈희 회장은 "비디오 테입 수십개를 빌린 사람이 이사가면서 버려 두고 가 새 입주자가 찾아가라고 전화해 온 적도 있다"면서 "비디오가 제대로 순환되지 않으면 테입이 부족해 테입 하나에 수십번 복사할 수밖에 없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돈희 회장은 "쾌적한 비디오 문화 정착을 위해 비디오 가게 업주들은 양질의 비디오를 배급하고 소비자들은 빌린 테입을 제때 반납하는 습관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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