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헌팅턴 비치
▶ 아시안 8%... 한인 1,500여명 거주
가든그로브에서 비치 길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면 ‘서프(Surf) 도시’라 불리는 헌팅턴비치가 나온다. 헌팅턴비치 피어에 도착하기 바로 전 커다란 샤핑몰 안에 한인운영 수족관 ‘시사이드 트로피칼 피시’가 자리잡고 있다.
시사이드 내부에 비치된 어항 속 형형색색 바다물고기들의 움직임이 활기차다. 이 곳을 찾는 고객들은 대부분 백인이며 이들의 차림새는 반바지에 티셔츠등 간편함 일색이다. 이 곳에서 느끼는 생동감, 자유스러움은 헌팅턴비치를 묘사하는데 적합한 표현들. 주말이면 아침, 저녁으로 헌팅턴비치에서 파도타기를 즐기거나, 혹은 해안가를 산책하거나, 자전거를 타거나, 조깅을 하는 많은 사람들을 바라보면 이같은 표현이 지나치지 않음을 알 수 있게 된다.
가든그로브 소재 부동산회사 콜드웰 뱅커의 정민영씨는 ‘맥콜맥스 가이즈 오렌지카운티 2000’ 의 내용을 인용, "헌팅턴비치는 경제적으로 안정된 중상층 이상 주민들이 거주하는 자유스러움이 넘치는 도시"라고 정의했다.
시사이드를 10년째 운영하고 있는 데이빗 김(46)씨는 헌팅턴비치에서 자동차로 17분 정도 걸리는 어바인에 살고 있다. 김씨는 "어바인에서는 정장한 사람들을 자주 보게 되는데 헌팅턴비치에서는 이들을 만나기가 어렵다"며 "헌팅턴비치의 장점은 분위기가 편안하고 자유스럽고 범죄로부터 안전한 것"이라고 말했다.
시사이드에서 취급하고 있는 물고기 가격은 3달러에서 500달러 사이. 김씨는 업소를 찾는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것에 대해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적은 겨울이 성수기"라고 설명했다.
맥콜맥스 가이즈에 따르면 99년 현재 이 도시의 단독주택은 3만6,700여채이며 콘도미니엄은 9,600여채. 또한 아파트의 숫자는 2만6,300여동에 달하고 있다.
40대 초반 한인여성 강모씨가 이 도시에 주택을 구입, 거주한 지가 올해로 20년. 방 4개, 화장실 3개가 딸린 강씨의 주택가격은 매입 당시 20여만달러였으나 지금은 50만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강씨의 어머니도 거의 같은 시기에 방 3개짜리 콘도미니엄을 구입했는데 가격은 당시 7만달러에서 현재 30만달러로 껑충 뛰었다.
강씨는 "도시의 모습은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커다란 변화가 없는 것 같다. 바닷가가 근접해 있고 특히 여름에 시원하고 겨울에 따뜻한 날씨가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헌팅턴비치 거주 한인들의 생활은 카운티 최대 한인상권이 형성되어 있는 인접 도시 가든그로브의 영향권 안에 놓여 있다. 강씨는 "주말에는 가든그로브에 있는 한인 마켓에서 장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헌팅턴비치의 인구는 대략 20만명이며 이 가운데 한인은 대략 1,500여명. 인종별로 백인이 79%, 히스패닉이 11%, 아시안이 8%로 구성되어 있다. 한인들은 이 도시에서 꽃집, 리커스토어 등 다양한 업소들을 운영하고 있다.
자영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익명을 요구한 한 한인여성은 "업소를 운영한지 18년 됐다. 여태껏 아무 탈 없이 장사를 했으니 좋은 것 아니냐. 헌팅턴비치는 평범하지만 부담이 없어 좋다"고 말했다.
시정부는 최근 도시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도시에는 눈에 띄게 레스토랑, 호텔 등이 새로 들어섰으며 정부는 관광객 유치에 팔을 걷어붙였다.
헌팅턴 비치를 소개하는데 있어 여담 한마디. 헌팅턴비치는 미 전국에서 코카콜라를 시의 공식음료로 선언한 최초의 도시다. 정부는 이에 대한 대가로 코카콜라사로부터 3만달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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