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프장 연못 빠진 공 회수 - 2억달러 비즈니스
마이크 플레밍은 골프장에 산다.
하지만 플레밍은 다른 골퍼들과는 달리 골프코스 곳곳에서 입을 벌리고 있는 연못등 이른바 ‘워터 해저드’를 좋아한다. 왜냐하면 플레밍은 골프공 회수비즈니스에 종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플레밍은 매일같이 몇시간을 골프장의 탁한 연못물속에서 보낸다. 골퍼들이 잘못 쳐 빠뜨린 공들을 건져내기 위해서다.
공기좋고 아름다운 골프장에서 물에 빠진 공을 건져올리는 것이 말로만 들으면 식은 죽먹기 같지만 여기에도 어려움과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물속에는 새끼손가락정도는 입으로 물어 쌍동 자를 수 있는 거북이가 있는가하면 지역에 따라서는 길이 10피트의 악어도 서식하고 있다.
"감촉이 우퉁불퉁하고 이빨이 보이면 바로 다른 곳으로 움직여야 한다"
조지아주 서배나에 있는 ‘프로스 소스 골프볼’이라는 회사의 공동대표인 플레밍은 말한다.
미전국의 골프장에서 잃어버리는 골프공은 연간 약 3억 개. 이 가운데 75%는 회수되어 다시 판매되는데 이것은 연간 2억달러라는 만만치않은 규모의 비즈니스다. 물에서 건져진 골프공 가운데 상태가 완벽한 것은 원래 가격의 40내지 80%에 거래된다.
골프공 회수업계에서는 이처럼 연못등에서 회수된 공을 ‘중고’대신 ‘경험이 있는’공이라고 부른다. 또 ‘새 공은 단 한 번만 칠 수 있다’고 표현, 헌 공에 힘을 싣는다.
미국 골프장에서 사람들이 공을 가장 많이 잃어버리는 유명한 장소는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 비치에 있는 토너먼트 플레이어스 클럽의 17번 홀.
132야드짜리 파3 코스인 이 17번 홀은 그린이 18피트 깊이의 물위에 떠있는 섬같은 곳으로 연간 무려 12만 개의 공을 삼킨다. 이것은 골퍼 1인당 평균 2.5개의 공을 잃어버리는 꼴이다.
뱀을 무서워하는 플레밍은 뱀에 물렸을 때 독을 빼내는 키트를 소지하고 다닌다. 그는 독사의 일종인 워터 모카신이 여덟 마리나 득실거리는 연못에 들어간 적이 있었다. 또 한 번은 10피트짜리 악어를 실수로 밟은 적도 있었다.
"나는 악어를 쳤고 악어도 나를 쳤다. 둘 다 깜찍 놀라 반대방향으로 도망쳤지만 결국 다시 만나고 말았다. 악어는 내가 무엇을 하는지 수면으로 떠올랐고 나도 악어가 어디 있는지 물위로 머리를 내민 적이 있었다"
플레밍은 자신의 직업에 언급, 이렇게 말한다.
"악어가 있는 물속에 들어가지 않으면 나는 비즈니스를 할 수 없다"
’탬파베이 언더워터 서비스’와 ‘골프볼 디포 닷컴’의 대표 마이크 저스너는 귀의 염증과 거북이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30년째 이 직업에 종사하고 있다.
"거북이 머리는 골프공과 촉감이 같다.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손가락을 잘라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올해 47세인 저스너는 10년 전 악어에게 다리를 물려 40바늘을 꿰맨 적이 있다.
골프공 회수회사는 골프장과 계약, 공을 건져 올린다. 회사들은 골프장에 돈을 지불하거나 회수한 공의 일부를 되돌려 주는데 이 공들은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사용되거나 프로샵에서 다시 판매된다. 회수된 공들은 세척과정을 거쳐 공의 상태와 메이커에 따라 분류돼 골프용품점에 넘겨지거나 아니면 인터넷을 통해 판매된다.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공을 모으는 차량과 흡사한 롤링 머신은 잠수부가 손으로 물속에서 공을 수거하는 것보다 속도가 3배정도 빠르지만 연못바닥을 헤치면서 물고기 서식환경을 파괴하는 단점이 있다. 대당 가격이 1만 7,000달러에서 5만달러나 나가는 롤링 머신의 또 하나는 단점은 연못바닥에 분수시설이 있거나 파이프, 플래스틱 라이닝이 있는 코스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골프장의 연못에서 건져 올리는 것이 골프공만은 아니다. 캔사스주 캔사스 시티에서 ‘골프볼 폴스를 운영하고 있는 폴 러브레이스는 공 이외에도 골프카트, 자전거, 골프화, 볼링공, 깃발, 골프채등이 있다고 말한다.
러브레이스가 연못바닥에서 건진 골프채는 한 때 700개에 달하기도 했다. 흥미로운 것은 골처들이 실수로 빠뜨린 것이 아니라 대부분 공이 잘 맞지 않자 화가 나서 던져버린 골프채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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