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학생 팔뚝에 칼자국’
▶ OCYFS 수 강씨 밝혀 - 불만 등 표출
남부 오렌지카운티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 여학생(16)은 4개월전 카운티 소재 한 샤핑센터에서 물건을 훔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카운티 보호감찰국으로부터 샌타애나 소재 비영리단체 청소년 & 가정선도기관(OCYFS)에 인계돼 이 곳에서 선도교육을 받은 여학생의 한쪽 팔뚝에는 칼로 그은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상담인을 당혹케 했다.
이 여학생은 자해를 한 한인 청소년들 가운데 한 명이다. 몸에 문신을 새기거나 담뱃불로 지지거나 혹은 칼로 상처를 내는 한인 청소년들이 적지 않다. 가정문제, 친구와의 갈등에 따른 우울한 마음에 면도칼로 손목을 그어 대는 청소년도 있다.
청소년 문제 상담 전문인들은 이들은 마음의 울분을 표출하기 위해 혹은 갱단에 가입, 인내심과 극기를 과시하기 위해 담뱃불, 칼 등으로 자해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OCYFS의 수 강씨는 "정확한 통계는 갖고 있지 않지만 이 곳에서 상담을 받는 13세에서 17세 사이 한인 청소년들의 1% 정도가 팔뚝에 담뱃불 혹은 칼자국을 갖고 있다"며 "이들은 마음에 내재해 있는 불만을 배출하기 위해 이같은 행위를 저지르고 있다"고 풀이했다.
최근 리버사이드 거주 한인 여성은 오렌지카운티 가정상담소(소장 김선영)를 방문, 자녀 문제와 관련,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 여성의 아들(16)은 절도혐의로 경찰에 체포, 보호관찰 상태에 있다. 아들은 학업성적이 부진한 것 외에도 가출을 반복, 부모의 속을 태웠는데 오른쪽 팔뚝에는 한 줄로 나란히 담뱃불로 지진 5개의 자국이 있다.
임상심리학 박사 엘리자베스 김씨도 한인 청소년들과 상담을 하면서 손목에 면도칼로 그은 자국이 있는 청소년들을 종종 만났다. 김씨는 "이들은 심리적으로 우울증을 앓고 있는 것"이라며 "이를 방치하게 되면 성격장애로 발전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이들은 자해가 가져오는 육체적인 고통을 통해 마음의 고통을 잊어버리려는 경향이 있다"며 "증세가 심해지면 자살을 기도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가든그로브 경찰국은 한인 청소년 갱들은 일반적으로 팔뚝에 담뱃불로 지진 자국이 있고 유리창에 틴트를 한 스포츠형 새차를 몰고 다니는 특성이 있다고 밝혔다.
가든그로브 통합교육구 산하 초등학교를 순회하며 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마약방지 교육 등을 전담하고 있는 가든그로브 경찰국의 패트릭 줄린은 "흔치는 않지만 한인 고교생들이 팔에 갱단의 이름과 심벌을 그린 것을 목격한 바 있다"며 "이들은 이같은 행위를 통해 동료간에 유대감을 느끼고 때로 사람들에게 자신들의 용감성을 보여주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성인으로 성장, 청소년 시절의 철없는 행동을 부끄러워하면서 이를 제거하기 위한 수술을 받기도 한다. 웨스트민스터 소재 이미지 성형외과는 40대 한인 남성의 문신 제거시술을 했으며 한 여성은 팔뚝의 담뱃불 자국 제거수술을 받기도 했다. 캐서린 안씨는 "흉터의 크기, 부위, 수술 반응에 따라 수술을 받아도 조금은 흔적이 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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