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우즈’ 카리 웹과의 숨막히는 승부에서도 좀체 흔들리지 않고 과감한 플레이를 보여줬던 박지은은 우승후 기자회견장에서도 두둑한 배짱의 걸죽한 입심으로 기자단을 압도했다. 박은 이날 열린 수퍼보울에서 어떤 팀이 우승할 것 같냐는 질문에 "내가 수퍼보울을 이겼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LPGA가 제공한 박지은의 기자회견 내용을 정리한다.
-어프로치샷이 좋지 않았는데?
그린 적중률이 30%도 않된 것 같다. 벙커에 무려 8번이나 빠졌는데 숏게임이 라운드를 살려줬다. 자주 벙커에 빠지니 나중에는 벙커샷에 자신감이 생겼다.
-카리 웹이 계속 1타차로 뒤쫓았는데?
별로 신경 쓰이지 않었다. 그녀는 그녀대로,나는 나대로 라운드를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웹이 말하기를 18번홀에서 당신의 드라이브와 어프로치샷이 오늘 당신의 최고의 샷이었다고 말했는데 동의하는가?
사실이다. 보통 경기에서 긴장하지 않는데 18번 티박스에서는 매우 떨렸다. 하루 종일 드라이브가 왼쪽으로 훅(hook)이 됐는데 18번 페어웨이 왼쪽에 있는 물이 무서웠다. 드라이브는 물론 맞바람에서 5번 아이언으로 162야드를 친 어프로치샷이 좋았다. 마지막 3피트정도의 펏도 쉬운 것이 아니였다.
-승부처라고 할 수 있는 16번홀(파4) 플레이에 대해 설명을 부탁한다?
잇다른 드라이브샷 불안정으로 3번우드로 티샷한 공은 페어웨이 벙커에 빠졌고 90야드를 남기고 친 두번째 샷 마저 그린 뒤쪽 벙커로 굴러 들어갔다. 웹이 버디 챈스에 놓여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벙커세이브를 해야한다고 생각했다. 다행히 벙커샷이 홀컵 2피트에 붙어줬다.
-오늘 경기에서 10년은 늙었다고 했는데 그정도로 힘든 경기였는가?
나는 지금 겨우 21살이다. 하지만 ‘강인한’ 21살이다. 숨막히는 상황에서도 우승을 차지한 내자신이 솔직히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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