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 이어 연초부터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사임행진이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
12일 타이어업체 브리지스톤의 회장이자 CEO인 요이치로 가이자키(67)는 지난해 계속된 불량타이어 리콜로 인한 심각한 회사 이미지 손상과 매출 둔화의 책임을 지고 오는 3월 CEO자리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후임으로는 시게어 와타나베 현 부회장이 임명됐다.
세계 2위 알루미늄 생산업체인 캐나다 알칸 알루미늄사의 자크 부기 사장도 11일 사임했다. 부기 사장은 지난 20년간 알칸에 근무해 왔으며, 최근 7년동안 사장을 맡아오다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자리에서 물러났다고 밝혔다.
이처럼 지난해부터 자리를 물러난 최고경영자가 유난히 많아지면서 CEO의 수명이 크게 단축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실적악화의 책임을 인정하고 경영자 자리를 젊은 세대의 경영자에게 넘겨주고 자진 사퇴의사를 밝히고 있다.
특히 1월은 2000년 실적을 발표하고 2001년 사업계획을 수립하는 시점이어서 CEO들의 수난이 더욱 심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미국에서는 12월 총 113명의 CEO가 사임하면서 CEO가 한달에 100명 이상 사임한 경우가 8월부터 연속 5개월을 기록했다.
사임한 CEO들은 대부분 한때 큰 업적을 인정받았던 굵직한 인물. 인터넷포털인 알타비스타의 로드 슈록 사장과 세계적인 통신장비 기업인 루슨트 테크놀러지의 리치 맥긴 회장도 사임했고, 소프트웨어 제조업체인 코렐을 창업하고 15년 동안 최고경영자를 맡아온 마이클 코플랜드는 경영악화로 자리를 물러났다.
이같은 잦은 CEO 교체에 대해 철저한 자유시장주의의 원칙을 따르는 미국에서조차 찬반론이 대두되고 있다.
경영자에 많은 권한을 부여하는만큼 경영을 제대로 못했을 경우 책임을 지는 것은 당연하다는 의견과 함께 임기가 지나치게 단축되는 것은 경영의 연속성을 심하게 깨뜨려 더 부정 적인 효과가 나올 수 있다는 반대론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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