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프여왕 박세리, 독감으로 새해 첫 출격 차질
지난해 무관왕의 서러움을 올시즌 개막전서 단숨에 차버릴 야심에 가득차 있던 박세리가 하늘도 무심해라 한숨만 쉬고 있다. 이를 악물고 완벽한 준비를 해왔건만 시즌 첫 출격을 눈앞에 두고 독감에 걸린 것.
편도선이 심하게 부어올라 항생제를 복용하고 있는 박세리는 11일 아마추어 선수들과 함께 라운딩을 하는 프로앰 경기에도 출전을 포기하는 등 이틀째 연습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못 올린 승수까지 합쳐 올해 8승을 올리겠다던 그 의기양양한 모습은 일단 사라지고 "대회나 제대로 끝낼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근심이 앞서고 있다.
집에서 10분 거리인 대회장소에 매일 들리다시피하며 제1회 유어라이프 바이타민 LPGA클래식이 열리는 그랜드 사이프러스 골프코스를 손바닥같이 파악했다는 박세리로선 땅을 칠 일이다.
박세리의 에이전트인 IMG사의 제이 버튼 부사장에 따르면 박세리는 오프시즌동안 코치 탐 크리비와 하루 4∼5시간의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 놀라운 효과를 보이고 있는데다 최근 새로 손을 잡은 투어 15승 경력의 ‘두뇌파’ 캐디 콜린 칸과 완벽한 ‘코스 공략법’을 준비해 기대가 컷다. "라스베가스라면 가서 박세리 우승에 베팅을 하고 싶을 정도"였다고. 그러나 "이제는 큰 기대는 안하는게 좋을 것 같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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