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라이시 전 노동부장관은 ‘성공의 정점’에서 스스로 물러섰다.
물질적 안락함과 명예로는 보상할수 없는 소중한 그 무엇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우쳤기 때문이다.
각료직을 걷어찬 그는 요즘 브랜디스 대학에서 사회 및 경제정책을 강의하면서 가족들과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를 옥죄던 스트레스에서도 해방됐다.
그의 사임을 촉발시킨 직접적 원인은 당시 8세였던 둘째아들 샘과의 전화통화였다. 여느때처럼 그날도 밤늦게까지 일을 해야할 상황에 놓인 라이시는 집으로 전화를 걸어 샘에게 "아빠를 기다리지 말고 먼저 자라"고 일러주었다. 그러나 귀가하는 대로 자기를 깨워달라고 끈질기게 부탁했다. 이유를 묻자 "아빠가 곁에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예기치 못했던 아들의 말을 듣는 순간 라이시는 사임을 결심했다고 한다.
5년전 클린턴의 만류를 뿌리치고 야인으로 돌아간 그가 이번에 ‘성공의 미래’(Future of Success)라는 책을 내놓았다.
그는 이 책을 통해 미국이 달성한 물질적 풍요에도 불구하고 미국인 개개인의 만족감이 예전에 비해 오히려 떨어지는 원인이 무엇인가를 살핀다.
"소비자로서 미국인들은 최저가격에 최고의 상품과 용역 얻기를 원한다. 이들은 소비자이면서 동시에 근로자이다. 근로자의 입장에서 만족할줄 모르는 대중의 욕구를 충족시키자니 죽어라 뛰는 수밖에 없다. 경쟁이 워낙 치열하기 때문에 필사적인 달리기에서 낙오되는 근로자들은 곧바로 같은 기능을 지닌 다른 주자로 대체된다. 이런 상황에서 불안과 스트레스는 필연적이다."
그는 이같은 딜레마에서 빠져나오기 위해선 균형감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성공에는 반드시 대가가 따른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일과 생활사이에 나름대로 적정균형을 잡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또 미정부가 18세 이상의 국민 개개인에게 6만달러의 종자돈을 일괄제공할 경우 미국사회전반에 엄청난 변화가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400만명에 달하는 미국인 성인들에게 6만달러씩을 제공하려면 총 2,400억달러의 재원이 필요하지만 이 정도는 부유층에 대한 이른바 부유세로 해결할수 있다는 지적이다. 솔깃한 얘기지만 실현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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