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셔 IMF부총재는 "2001년 세계경제는 불안요인이 도처에 산적한 살얼음판이 될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완곡한 표현을 쓰긴 했지만 지역·국가별로 난제가 많다며 내년도 세계경제에 대한 불안감을 나타냈다.
그는 3개월 전 IMF가 내년도 세계경제 성장률을 4.2%로 전망했지만 미국 경제의 성장률이 예상보다 빨리 하락하고 있는데다 증시침체, 유가상승 등 악재가 많아 4% 성장도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셔 부총재는 특히 미국 경제의 성장률 둔화가 가시화하면서 세계경제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울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미국 경제의 현 상황은 둔화(slowdown)일뿐 불황(recession)을 걱정할 단계는 아니다"고 지적하면서도 조속히 금리를 인하해 경기를 부양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적시에 필요한 조치를 수행하지 못할 경우 자칫 위험한 상황으로 치달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의 경기 둔화로 동아시아, 멕시코 등 대미 무역비중이 높은 지역의 경제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내다본 피셔 부총재는 그러나 동아시아에 3년 전과 같은 외환위기가 재연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동아시아 국가들은 미국으로의 상품수출이 줄어들면서 성장률 하락이 불가피하겠지만 경제시스템을 뒤흔들만한 위기는 없을 것"이란 게 그의 지적이다.
경기회복여부가 불확실해지고 있는 일본경제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피셔 부총재는 특히 지난 8월 일본은행이 경기상승세가 뚜렷하다며 금리를 인상, 제로금리 정책을 포기한데 대해 비판을 가했다. 그는 "일본은행이 금리를 0.25%로 올린지 5개월도 채 지나지 않았지만 금리를 이전으로 되돌리라는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며 일본의 10년 장기불황탈출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함을 시사했다.
지난 98년 디폴트를 선언, IMF 체제에 들어간 러시아에 대해서는 고유가 영향으로 7%대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그는 러시아가 금융부문의 부실을 털어내고 시스템을 개혁하지 않는 한 또다시 위기에 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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