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스닥 올 34.8%급락, 지난 74년 최대낙폭 근접
올해 뉴욕증시가 20~30년래 최악을 기록할 전망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증시가 ‘광적 침체’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극단적 표현까지도 서슴없이 나온다.
하이텍 기업들의 실적악화로 투매양상까지 빚고 있는 나스닥 지수는 지난 20일 사상 7번째 낙폭인 7.12%나 곤두박질 쳤다. 20개월만에 최저수준이다.
다행히 최저수준까지 밀려난지 하루만에 21일 뉴욕증시는 저가 매수세에 힘입은 블루칩 반등으로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비 1.63%(168.36포인트)가 상승한 10,487.29를 기록했으며 S&P 500지수는 0.80%(10.12포인트)를 더한 1,274.86으로 마감했다. 그러나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등락을 거듭하다 시스코 시스템스, 마이크로소프트(MS), 인텔 등의 상승세에 힘입어 막판에야 겨우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많은 전문가들은 올해 뉴욕증시가 지난 20년래 최악의 해를 맞게 될 것이란 점에 대해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불과 한 두달 전만해도 ‘크리스마스 랠리’ 와 대통령 선거의 혼란만 마무리 되면 ‘부시 랠리’가 올 것이라던 희망적인 관측은 온데 간데 없다. 올들어 34.8%나 떨어진 나스닥지수는 지난 74년 기록한 사상최대 낙폭 35.1%에 근접한 수준이다.
투자자들은 쇼크에 빠져있고, 돈이 증시 주변에서 맴돌기만 할 뿐 매수로 돌아서지 않고 있는 것이 현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최근의 증시 속락사태를 앨런 그린스팬 연방 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표현했던 ‘비이성적 활황’의 종말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한때 천정부지로 치솟았던 주가는 일확천금에 눈이 먼 투자자들과 이를 부추긴 증권 분석가들의 합작품이라는 것이다. 올해 1분기만 해도 연간 수익률 10~20%를 바라보고 안전투자를 하는 사람들은 바보취급을 받았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인터넷 거품이 빠지고 기술주 기업들의 실적악화 등 악재들이 터지면서 뉴욕증시는 침몰하고 있다.
월스트릿의 한 전문가는 "증시가 바닥에 접근하고 있는지 말하기 어렵다"면서 "다만 기술주들의 경우 종류가 다른 게임이라는 사실은 인정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메릴린치의 투자자문 로버트 패럴 부사장은 "많은 투자자들이 증시가 정상으로 돌아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아직 투자의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기업실적이 실망스럽기 때문에 시장이 안정된 모습을 보일 때까지 관망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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