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0 한인경제 결산 다운타운
▶ 봉제도 중남미 일감뺏겨 고전
타운경제의 젖줄역을 하는 LA다운타운 한인봉제, 의류, 잡화, 보석도매상들은 올 한해동안 고전을 면치 못했다.
특히 한인 의류도매업은 지난 몇 년동안 업소수의 급증으로 인한 과당경쟁으로 심한 몸살을 앓았으며, 업친데 덮친격으로 미 소매경기가 하향세로 돌아서면서 크게 고전했다.
그 여파로 그동안 폭등세를 보였던 의류도매업소의 상가 렌트와 키머니(Key Money)가 올 하반기부터 주춤거려 연말에 문닫은 업체만 10여개가 된다.
의류협회 신남호회장은 "올해 자바시장이 중남미 시장의 불황으로 약간 고전했지만 미 주류 의류시장이 여전히 좋기 때문에 내년에는 괜찮을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앞으로 중국에서 들어오는 의류들이 자바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경기가 지난해 상반기와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인데다 고질화된 과당경쟁 문제가 하루이틀새 해결될 사안이 아니어서 내년 전망은 밝지 않다고 할 수 있다.
한인봉제업체들의 올해 불경기는 몇 년간 쌓여온 구조적인 문제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할 수 있다. 봉제업계는 ▲의류생산업체의 ‘큰 일감’은 인건비가 싼 중남미 지역으로 계속 빠져나가고 ▲캘리포니아주의 최저임금은 오르고 있는 반면 일감은 부족하고 그나마 출혈 경쟁으로 마진이 적고 ▲주 노동청등 관계당국의 단속은 심해지고 있어 계속 고전하고 있다.
이에 대한 대비책으로 일부 봉제업체들은 탈LA를 꿈꿔보기도 하지만 대부분 영세 규모여서 중남미 지역으로 옮길만한 충분한 자금이 없고, 또 소자본으로 가봐야 성공확률도 많지 않다.
봉제협회 최경종 차기회장은 “내년에 봉제 경기가 좋으려면 올 연말부터 바빠야 하는데 그렇치 못하다" 며 "봉제업은 갈수록 힘들어지지만 그렇다고 뚜렷한 대책이 있는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다운타운의 주력 업종인 봉제와 의류업의 고전과 함께 잡화와 보석도매업도 올해는 별좋지 않았다. 잡화도매의 경우 작년에는 ‘나비형’ 악세서리들이 핫 아이템이었지만 올해는 뜬 품목이 없었다는 점도 불경기의 한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다운타운 한인보석도·소매상도 봉제와 의류 경기가 나빠지면서 업계종사 히스패닉 종업원들의 구매심리 위축으로 1년중 가장 성수기인 크리스마스 연휴에 상당히 고전하고 있다. 보석상을 운영하는 한 한인업주는 "작년에 비해 올 경기가 훨씬 못하다" 며 "경기좋은 시절은 지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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