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19일 회의에서 금리인하 조처는 취하지 않았으나 미 경제가 침체될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공식 거론하면서 금융 정책을 중립적인 차원이 아니라 금리 인하쪽으로 급선회했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다.
FRB는 그동안 경기과열로 인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올해 5월16일 금리를 무려 0.5% 인상시키는등 지난 2년동안 6차례의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고수해온 정책을 버리고 ‘인하’쪽을 택한 것이다.
FRB는 신경제를 중심으로 한 기업들의 수익 감소로 인한 뉴욕증시 폭락과 소비자 신뢰지수 하락등을 비롯한 각종 경제 지표들이 경기 둔화 방향으로 치닫으면서 침체 조짐을 보이자 급선회를 시도한 셈이다.
그러나 FRB가 금리인하를 단행할 시점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내년초까지 기다릴 필요없이 이번 미팅에서 인하시켰어야 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라일리 그램리 전 FRB이사는 "지난 4주 동안에 미 경제가 계속 악화되어온 것을 감안할 때 내년 1월말까지 경제가 더 나빠질 수도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또 지금 금리를 인하시키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 냉각상태에 들어간 미 경제를 끌어올리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다. ING 바링스사의 래리 쿠드로우 수석 경제학자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이번 결정은 잘못된 것" 이라며 "6주동안 더 기다릴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반면 상당수의 경제학자들은 미 경제는 내년에도 침체는 없을 것이기 때문에 FRB의 이번 결정이 적절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시카고 ‘뱅크 원’ 은행의 다이앤 스원크 수석 경제학자는 "내년말까지도 경기 침체보다는 인플레이션에 대해서 더 걱정을 해야 할 것"이라며"경기 침체에 대해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 경제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뉴욕증시가 FRB에서 동결을 발표하자 급락하락하면서 나스닥이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는등 불안해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FRB의 결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볼 수 있다. 뉴욕증시의 하락세는 곧 소비심리 위축과 기업들의 가치 하락등으로 이어져 전반적으로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FRB의 금융정책이 불경기 우려쪽으로 선회한 것과 6주 후인 내년 1월31일 금리인하 단행이 미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앞으로 지켜볼 사항이지만 향후 경제가 얼마만큼 빨리 급냉하는지에 따라서 FRB의 처방이 효과를 거둘지 아니면 별 효능이 없을지 판가름 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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