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카운티 주요 프리웨이에서 운전자들의 과속이 묵시적으로 허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캘리포니아주 고속도로 순찰대(CHP)는 시속 65마일의 프리웨이 규정 속도를 위반하는 차량을 집중 단속하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지만 CHP 요원들의 부족으로 프리웨이 과속운전자에 대한 단속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지가 90년부터 99년까지 CHP의 프리웨이 운전규정 위반 티킷발급 현황을 분석, 조사한 결과, 밝혀졌다. 레지스터지는 특히 99년 9월 규정 속도가 시속 65마일인 지역에서 과속으로 운전, CHP가 발급한 티켓 3,564장의 내용을 세밀하게 분석했다.
17일 레지스터지의 보도에 따르면 이들 가운데 97%가 시속 75마일 이상 운전, 티켓을 받은 것으로 밝혀져 75마일 미만으로 운전하는 것은 대체로 용납되는 분위기다. 100마일 이상으로 질주하다 티켓을 받은 운전자도 95년 이후 2배 이상 증가했다.
운전자들의 과속운전이 가장 심한 곳은 241번 풋힐 유료도로 앤토니오와 샌타마가리타 팍웨이즈 구간이었다.
과속운전으로 티켓을 받은 사람들을 성별로 분류하면 72%대 28%의 비율로 남성이 절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90마일 이상 과속으로 질주, 티켓을 받은 운전자 가운데 남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79%에 달했다.
운전자들이 과속으로 가장 많이 적발되는 시간은 일요일 오전 8시에서 9시 사이로 이에 대해 CHP는 도로가 한산한 틈을 이용, 운전자들이 과속을 즐기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CHP의 스페로스 두마스 서전트는 교통체증에 대한 운전자들의 인내심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며 도로가 잠시 뚫리기만 하면 교통혼잡으로 프리웨이에서 허비한 시간을 만회하기 위해 규정속도를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는 별도로 CHP가 프리웨이에서 티켓을 발급한 내용을 살펴보면 과속운전이 44.3%로 가장 많았고, 안전벨트 부착용(11.4%) 차량 미등록(8.5%) 카풀레인 규정위반(6.6%) 위험한 차선변경(3.7%) 음주운전(3.5%) 순이었다.
한편 프리웨이에서 규정속도를 무시하고 달리는 운전자들이 급증하고 있는 것과 관련, 규정속도를 상향조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일부 운전자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으나 소비자 보호그룹은 규정속도를 내리는 것이 운전자들의 안전을 보호하는 길이라며 이를 반박하고 있다.
지난 17일은 카운티 주요 프리웨이의 규정속도가 시속 55마일에서 65마일로 상향 조정된지 5년째 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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