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팅턴비치에서 잘 알려진 의사 부부 피살사건의 미스터리가 풀렸다. 지난해 11월20일 인적이 드문 공원 인근에서 의문의 변사체로 발견된 부부의 죽음 뒤에는 소설 같은 음모와 배신이 깔려 있다.
오렌지카운티 셰리프국은 12일 이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애드리나 배스코(33)와 배스코의 남자 친구 데니스 얼 가드레이(30)를 지목했다. 배스코는 LA에, 가드레이는 버지니아에 수감중이다.
셰리프국이 발표한 사건의 전말은 다음과 같다.
마취의사인 남편 케네스 스탈(57)은 검안의 아내 캐롤린 오피-스탈(44)을 살해할 목적으로 청부살인업자를 그와 9년간의 정부 관계를 지속해 온 배스코에게 부탁했다. 배스코는 그 임무를 자신의 남자 친구인 가드레이에 맡겼다.
케네스는 아내의 44세 생일을 맞아 그녀를 해치우기로 결심, 그 날 근사한 저녁식사를 마친 후 74번 프리웨이를 달려 로널드 W. 캐스퍼스 윌더니스 팍 인근 외딴 지역에 차를 주차시키고 배스코와 살인청부업자 가드레이를 기다렸다.
캐롤린을 살해하기로 된 가드레이는 약속과 달리 케네스도 죽이고 말았다. 셰리프는 가드레이의 이런 이중살인 동기를 배스코와 관계를 지속한 케네스에 대한 질투심과 돌발적인 행위의 두 가지로 해석하고 있다.
외면상 부러울 것이 없는 부부의 충격적인 피살사건 뒷면에는 두 사람이 이혼을 생각할 정도로 심각한 불화가 있었다. 남편의 바람기가 심했던 것이다. 케네스가 자신의 집 안방에서 버젓이 다른 여자와 노닥거리고 있는 현장을 아내에게 들키기도 했다.
아내는 이혼 대신 상담을 받으며 결혼생활이 호전되리라는 기대감 속에 있을 때 남편은 청부살해업자를 물색하고 있었다.
케네스가 청부살해업자에게 준 돈은 3만달러 정도이며 왜 아내를 죽이려고 했는지는 그 동기가 아직까지는 뚜렷하지 않다. 또 가드레이와 배스코가 왜 갑자기 총구를 케네스에게도 향했는지 그 이유도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자칫 영구미제 사건으로 남을 뻔했던 이번 사건은 올해 초 이 사건을 새로 맡은 수사관들이 케네스의 무선전화에 남겨진 번호를 추적하면서 배스코를 찾아냈고 배스코 뒤에는 전과 기록이 많은 가드레이가 있음을 알고 수사의 개가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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