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은행은 뜨는 해, 대형은행은 지는 해"
요즘 미 은행주의 실적을 대변하는 말이다. ‘메가머저’(초대형 합병) 열풍 속에 탄생한 거대 은행들의 주가는 추풍낙엽 신세인 반면 소형은행들의 주가는 치솟고 있다. 경기둔화, 부실채권 급증, 금리인하 조짐 등이 빚어낸 결과다.
1년전만해도 사정은 달랐다. 투자자들은 대형은행 주식에 투자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신디케이트론에서 인수합병(M&A) 자문, 증권발행업까지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는 은행들은 특히 인기 최고였다. 반면 세이빙스&론(S&L) 등 소매 금융전문 소형은행들은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당했다. 그러나 경제전선에 먹구름이 끼면서 판도가 바뀌었다. 기업들의 자금사정이 나빠지자 큰 은행에는 부실채권이 쌓여갔다. 덩치 큰 은행일수록 기업대출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이제 "대형=부실"을 의미하게 됐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가 대표적인 예. 이 은행이 지난 6일 무담보 채권이 10억달러에 달한다고 발표하자 주가가 7.7%나 폭락했다. 반면 개인을 주고객으로 하는 소형 행들은 부실의 안전지대로 떠올랐다. 기업 대출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최근의 금리인하 전망은 소형은행에 호재를 하나 더 얹어줬다.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가 금리를 내리면 S&L의 주가가 40%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금리가 내려가면 큰 혜택을 보는 게 소형은행들이다. 앞으로 닥칠 경기침체의 찬바람을 견뎌낼 은행도 메가머저 뱅크가 아니라 작지만 강한 소형은행들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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