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오렌지카운티를 중심으로 남가주 지역 형성 과정의 시작을 알려주는 고증자료를 한인이 보관, 화제를 모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오렌지카운티 샌타애나에서 가정주치의로 일하고 있는 샘 이(41)씨. 이씨는 자료를 꼭 필요로 하는 기관을 찾아 이를 기증할 계획이다.
중남미 예술품과 골동품 수집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이씨는 7년 전 할리웃에서 열린 골동품 경매에 참여, 캘리포니아주 역사 및 기념물 관리국장을 지냈던 A.S.C. 포브스(LA 거주) 여사가 자필로 기록한 이 자료를 구입, 지금까지 보관해 오고 있는 것.
이씨는 "이 자료가 남가주 지역이 처음 어떻게 형성 됐는지를 알아볼 수 있는 중요한 것으로 판단했으나 자료 분량이 너무 많아 모든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해 지금까지 가지고만 있었다"며 "개인보관에 따른 자료 손상이 점점 심해져 이를 필요로 하는 기관에 넘기기로 마음먹었다"고 밝혔다. 이씨가 보관하고 있는 자료는 서류가방으로 5개 분량이다. 이씨는 UCLA, UC어바인, 혹은 USC 도서관에 기증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자료는 1873년에 찍은 LA시 전경사진, 1905년 남가주 자동차협회가 처음 제작한 남가주 지역 지도, 캘리포니아주에 산재했던 엘카미노 리얼 벨즈(El Camino Real Bells) 등에 대한 소개 등을 포함하고 있다. 제작 당시 지도의 가격은 5달러로 상당히 비쌌던 것으로 추측된다.
1919년에 창설된 비영리 기관 OC 역사사회(Historical Society)는 이씨가 보관하고 있는 자료의 중요성을 인정했다. 이 기관은 이씨로부터 자료의 일부를 넘겨받아 그 내용을 지난 6개월 동안 검토해 왔다. 기관의 레슬리 크리스텐센 박사는 최근 발행된 12월 협회보에서 "포브스 여사는 엘카미노 리얼 벨즈의 종을 고안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며 "엘카미노 리얼 벨즈는 오렌지카운티 형성 과정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역사물"이라고 밝혔다.
크리스텐센 박사에 따르면 엘카미노 리얼 벨즈는 캘리포니아주 초기시대에 선교기관과 원주민 부락 및 요새가 한데 어우러져 있는 길을 의미하는 스패니시.
엘카미노 리얼 벨즈는 샌디에고에서 샌프란시스코에 이르기까지 캘리포니아주에 산재해 있었는데 프리웨이가 건설되면서 거의 다 사라졌고 지금은 남가주에서 샌타애나의 메인 스트릿, 위티어의 위티어 샤핑센터, 라하브라의 다운타운 등에 남아 있으며 이들은 원형에 가깝게 복원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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