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스쿨은 일명 ‘지옥의 관문’으로 불린다. Q-스쿨의 엄청난 중압감은 느껴보지 못한 사람은 상상도 어렵다. 이날 최경주도 진짜 중압감이 어떤 것인지 톡톡히 체험하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지 않을 수 없었다. 이날 최경주의 라운드가 15언더파라는 생명선을 향한 숨막히는 추격전 드라마였기 때문이다.
보통 이 경우 선수보다도 더 애간장을 태우는 것은 물론 가족들. 최경주의 부인 김현정씨는 시종 기도하는 마음으로 뒤를 따랐다. 거의 모든 샷마다 눈을 감고 간절하게 기도했고 퍼팅한 볼이 들어갔을때는 환호했으며 홀컵을 스쳐갈때는 고통스런 모습마저 느껴졌다. 하지만 독실한 기독교신자인 김씨는 신앙심때문에 그나마 조마조마한 가운데서도 한가닥 희망을 느낄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리고 마지막 9번홀. 최경주의 파펏이 홀컵안으로 빨려들어가는 순간 김씨는 북받쳐오르는 감격으로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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