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가 너무 컸던가.
2000년 LPGA투어가 아치와이어리스챔피언십을 끝으로 막을 내렸지만 올시즌은 한국선수들에게 얻은 것보다 잃은 것이 많은 해로 남게됐다. 98년·99년 시즌동안 무려 11승을 올리고 2년연속 신인왕을 따냈던 한국선수들은 2000년 시즌에는 박지은(그린스닷컴), 김미현(세이프웨이챔피언십)이 1승씩을 거뒀을 뿐, 여러 가지 면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올시즌 LPGA에는 모두 9명의 한국선수들이 활약했다. 98년·99년 8승을 거두면서 ‘코리아 우먼파워’의 선봉장 역할을 담당했던 박세리, 박지은과 김미현, ‘맏언니’ 펄 신, 여러번 리더보드에 오르면서 ‘깜짝쇼’를 연출했던 ‘작은 거인’ 장 정, 호주에서 건너와 퀄리파잉 스쿨을 거쳐 등장했던 박희정, UCLA 출신 제니 박, 골프 유학생 출신인 권오연과 여민선 등 LPGA 사상 가장 많은 수의 한인골퍼들이 투어에 참가했다.
하지만 이들중 상금 랭킹에서 ‘탑 10’에 진입한 선수는 김미현 뿐. 유일하게 7위(82만5,720달러)에 올랐다. ‘수퍼땅콩’김미현은 시즌 초반 어깨부상으로 흔들렸지만 2년생 징크스를 떨쳐내며 우승을 신고했고, 후반에는 7주 연속 ‘톱10’에 오르는 뒷심을 발휘하면서 가장 성공적인 한 해를 보냈다. 김미현은 롤렉스 ‘올해의 선수’ 랭킹에서도 7위에 올랐으며 총 버디는 346개 카리 웹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98년 상금 랭킹 2위(87만2,170달러)를 기록하고 99년에는 3위(95만6,926달러)에 올랐던 박세리는 올시즌은 12위(55만376달러)로 추락했다. 박세리는 올시즌 23개 대회에 출전해 11번이나 ‘톱10’에 올랐지만 마지막 라운드에서 우승으로 몰고가는 특유의 뚝심을 발휘하지 못하고 빈손으로 시즌을 마감하게 됐다.
’한국선수의 3연속 신인왕 수상’에 대한 기대도 무산됐다. 한국선수 중 가장 먼저 우승을 따낸 박지은(21)은 왼쪽 갈비뼈 부상으로 슬럼프에 빠지며 ‘올해의 신인’ 타이틀을 도로시 델라신에게 내주고 말았다. 박은 또 무리한 출전 강행으로 세 번이나 대회를 중도 포기하는 오점을 남겼다.
한인 ‘스타 플레이어’들이 기대 이하의 성적을 기록한데 비해 대기선수 자격으로 투어에 참가한 루키 장정은 ‘탑 10’에 5번이나 오르는 신선함을 선사했다. LPGA 투어 선수 중 최단신(5피트)인 장정은 대기선수라는 악조건 속에도 상금랭킹 44위에 올라 2년간 풀시드를 확보했다.
총 37개의 대회를 소화한 올해 투어에서는 카리 웹과 아니카 소렌스탐이 각각 7승과 5승을 거두며 2강 체제가 구축됐다.
한편 박세리는 23일 한국에 들어가 다음달 2일부터 이틀간 제주 핀크스골프장에서 열리는 제2회 한일여자골프대항전에 김미현, 펄신 등과 함께 한국대표로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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