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웨스트민스터
▶ 한인업소 극소수, 임금경쟁력 낮아
오렌지카운티 웨스트민스터시를 소개하면서 이 곳에 자리 잡은 베트남 커뮤니티를 언급하지 않는 것은 핵심을 벗어난 것이나 마찬가지다. 미전국 최대 베트남 상권이 바로 이곳에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 상권의 성장이 곧 시의 성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이 도시의 베트남 상권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
베트남 커뮤니티가 웨스트민스터시에서 ‘리틀 사이공’ 명명식을 가진 것은 지난 79년. 그 이후 베트남 커뮤니티의 성장은 가속화, 오늘에 이르고 있다.
베트남 상공회의소 앤드류 라미 사무국장은 “따듯하지만 습기가 없는 오렌지카운티 기후가 베트남과 비슷, 베트남인들이 웨스트민스터에 웅지를 틀게 됐으며 당시 밭이었던 부지를 구입하는 비용이 그리 비싸지 않았던 것도 이곳을 선택하게 된 또 하나의 요인이었다” 말했다.
웨스트민스터시 베트남 상권의 성장은 눈이 부실 정도다. 현재 ‘리틀 사이공’에는 베트남 업소 1,000여개가 성업 중이며 이는 오렌지카운티 전체 베트남 업소의 3분의1이 훨씬 넘는 수치다. 매그놀리아 스트릿과 볼사 애비뉴가 만나는 곳에 위치한 아시안 가든 몰이 베트남 커뮤니티의 심장부. 이 몰에는 200여 업소가 입주했으며 식당, 전통 의상판매점 등 입주 업소들이 전체적으로 알록달록한 색깔로 치장한 것이 눈길을 끈다.
베트남 상권 성장의 원동력은 리틀 사이공에 베트남인들의 거주지와 상가가 어울려 있는 것이다. 라미 국장은 “대다수 베트남인들이 리틀 사이공 주변에 몰려 살고 있으며 다른 도시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고 말했다. 가든그로브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한인 업주들 대다수가 풀러튼, 어바인, 터스틴등 카운티 일원에 흩어져 거주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베트남 상권이 가든그로브에 형성되어 있는 한인 상권보다 성장에 필요한 강한 응집력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웨스트민스터시 정부의 지원도 베트남 상권 성장에 한몫을 하고 있다. 시정부도 베트남 상권의 성장이 시의 성장이란 인식을 갖고 있음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지난 9월 웨스트민스터 상공회의소가 스스로 앞에 나서 베트남 커뮤니티 투어 행사를 마련한 것이 한 예가 될 수 있다. 상공회의소는 타커뮤니티 주민들의 베트남 커뮤니티 방문을 유도하기 위해 이같은 행사를 마련했던 것이다.
이 도시에서 영업하고 있는 한인 업소들은 손으로 꼽을 정도다. 팀 스피릿 부동산의 에드워드 손씨는 “웨스트민스터가 베트남인 밀집 거주지역으로 알려져 있어 이 도시에 주택 혹은 상가를 찾는 한인들은 그리 많지 않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 지역의 가장 대표적인 한인 업소는 92년에 개업한 전자제품 판매점 ‘헐리트론’. 골드웨스트와 웨스트민스터가 만나는 대형 샤핑몰 안에 위치해 있다. 현재 전체 직원 25명 가운데 베트남인이 20명일 정도로 베트남 직원이 주를 이루고 있다.
매니저 제이 정씨는 “아시안으로서 정서가 비슷, 베트남 고객들의 발길이 늘고 있다. 전체 고객의 60%가 베트남인”이라고 말했다. 정씨에 따르면 한달 평균 매출액은 개업 초기에 50만달러에 불과했으나 최근 들어 150만달러까지 늘었다.
이 도시에는 헐리트론 외에도 회계사무실, 스몰마켓, 치과기공소 등 한인 업소들이 눈에 띈다. 공인회계사인 게리 조씨가 이 곳에 사무실을 개업한 것은 83년이다. 조씨는 “임대료가 저렴, 이 곳에 사무실을 냈다”며 “베트남 업소들이 종업원들에게 지급하는 임금수준이 낮기 때문에 한인 업소들이 이 곳에 들어와도 이들 업소들과의 경쟁력이 약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씨는 “이 곳에 위치한 베트남인 운영 월남국수집에 가면 적지 않은 한인들을 자주 만나곤 한다”고 덧붙였다.
가든그로브시와 서쪽을 경계로 하고 있는 웨스트민스터의 인구는 8만5,000명선이며 백인이 58%, 아시안 22%, 히스패닉이 18%이며 아시안은 주로 베트남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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