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화제
▶ NFL 차세대 쿼터백시대 서서히 개막
하나, 둘씩 그들은 필드를 떠났다.
덴버 브롱코스의 존 엘웨이는 수퍼보울의 영광을 안고 떠났고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의 스티브 영은 잦은 뇌진탕으로 커리어를 접었다. 그리고 마이애미 돌핀스의 댄 마리노는 NFL의 거의 대부분의 패싱기록을 수립했지만 프로풋볼의 정상은 밟아보지 못하고 은퇴해야 했다.
머지않아 댈러스 카우보이스의 트로이 에이크먼과 그린베이 패커스의 브렛 파브마저 은퇴하면 군웅이 할거했던 NFL의 위대한 쿼터백시대는 하나의 장을 접게 된다.
하지만 NFL에는 벌써 차세대 쿼터백시대의 막이 서서히 오르고 있다.
차세대 쿼터백의 가장 큰 특징은 지금까지의 쿼터백보다 더 크고 더 강하고 더 빠르다는 것이다.
이같은 신체적 우월성 이외에 인종적으로 현재까지의 백인일색에서 점차 흑인위주로 변하고 있다는 것도 또 하나의 특징이다. 금년 NFL소속 31개 팀의 주전쿼터백 가운데 흑인은 모두 여덟 명으로 이것은 사상최고다.
금년 차세대 쿼터백의 선두주자는 단연 미네소타 바이킹스의 단테 컬페퍼.
컬페퍼의 놀라운 활약으로 바이킹스는 시즌중반 현재 7승 2패로 NFC 최고의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23세의 컬페퍼는 신장 6피트 4인치, 체중 265파운드로 NFL 역사상 체격이 가장 큰 쿼터백이다.
"나의 큰 덩치가 풋볼경기의 장애가 된다고는 단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다"
사실 컬페퍼가 NFL 공중공격과 지상공격의 가공할 무기로 떠오르게 된 이유는 그의 우람한 체격과 40야드를 4.5초에 주파하는 전광석화의 스피드 때문이다.
현재 컬페퍼의 패스성공률은 NFL에서 네 번째로 정확하고 러싱도 300야드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대학풋볼무대에서는 거의 무명이나 다름없는 센트럴 플로리다 대학출신인 컬페퍼는 1999년산 신인 쿼터백 가운데 가장 저조했다.
루키 쿼터백들 가운데 다섯 명은 작년 주전선수로 자리를 잡았지만 컬페퍼는 제3의 쿼터백으로 머물러 단 한 번도 공을 던져보지 못했다.
"동년배의 신인 쿼터백들이 플레이를 하는 것을 사이드라인에서 지켜보기만 하는 것은 매우 괴로운 일이었다"
하지만 같이 프로풋볼에 입문한 라이벌 쿼터백들이 부상과 슬럼프속에 두 번째 시즌을 힘들게 보내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컬페퍼는 최고의 나날을 맞고 있다.
컬페퍼는 NFL사상 데뷔 7연승을 거둔 세 번째 선수로 기록됐다.
물론 프로풋볼에는 1년 동안 혜성처럼 눈부시게 활약하다가 사그러진 선수들이 여럿 있었다.
그러나 바이킹스의 데니스 그린 감독은 컬페퍼가 NFL스타가 되기에 충분한 신체적 능력과 강한 정신력을 겸비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컬페퍼는 믿기 어려운 강인함과 배짱을 갖고 있다. 또 그는 승리욕이 강하고 경기를 사랑한다"
현 NFL 최고의 와이드리시버 듀오로 일컬어지는 크리스 카터와 랜디 모스를 팀메이트로 갖게된 것은 컬페퍼의 행운이기도 하다.
컬페퍼는 그린 감독이 자신에게 한 얘기를 이렇게 소개한다.
"그는 내게 ‘너는 고장난 곳이 한 군데도 없는 차를 갖고 있다. 브레이크도 잘 듣고 프론트 드라이브도 문제없이 작동한다. 모든 것이 완벽하다. 내가 할 일은 오로지 운전만하면 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지금까지 운전해 왔다"
하지만 노장선수인 카터는 바이킹스라는 자동차가 드라이버의 노력없이 저절로 굴러가는 것은 아니라며 컬페퍼를 높이 평가한다.
"그는 팀승리의 가장 핵심인 바로 심장이다"
컬페퍼가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히 여기는 사람은 15명의 입양아를 키운 양어머니 에마 컬페퍼다.
컬페퍼는 교도소에서 태어났는데 그의 생모는 무장강도죄로 복역중이던 틴에이저였다.
출옥한 생모는 컬페퍼가 다섯 살 때 양육권을 주장했지만 컬페퍼는 그가 "돌리 아줌마"로 부르던 양어머니의 품으로 돌아가게 됐다.
"양어머니는 나와 피 한 방울도 섞이지 않았지만 나를 조건없이 사랑해 준 위대한 여인이다"
컬페퍼가 현재같은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위대한 풋볼도시 미니아폴리스도 그를 조건없이 사랑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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