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선거는 오렌지카운티가 급격한 변화를 거부하는 보수적인 색채가 강한 지역임을 극명하게 보여주었다.
이같은 경향은 카운티의 연방하원의원, 캘리포니아주 상원 및 하원의원 선거, 각종 주민발의안 개표 결과, 현직 후보들이 일제히 승리를 거둔 것과 유권자들이 카운티의 점진적인 개발을 선택한 점에서 잘 나타난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당선된 대다수 후보들이 공화당 소속임을 감안할 때 카운티는 아직도 변치 않는 공화당의 철옹성임을 재증명했다.
공화당의 안방으로 비쳐지고 있는 카운티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주요 선거에 뛰어들었던 후보들은 민심의 반란을 기대, 선거 결과를 초조하게 기다렸다. 이들은 카운티의 인종별 인구분포 변화가 선거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켜주길 바라면서 마음속으로 당선을 목말라 했던 것. 그러나 선거는 민주당 후보들에게 참담한 패배를 안겨준 채 끝이 났다.
연방하원의원 선거에서 에드 로이스(39지구), 게리 밀러(41지구), 다나 로라바처(45지구), 크리스토퍼 콕스 후보(47지구)가 일반 예상대로 당선됐다. 이들은 모두 현역의원이며 공화당 소속. 현역 의원인 론 패커드가 정계 은퇴를 선언, 무주공산이 된 48지구 선거에서도 백만장자인 공화당 소속 다렐 이사 후보가 승리를 낚아 채 민주당의 기대를 허망하게 무너뜨리기도 했다. 다만 46지구에서 민주당 소속 로레타 산체스 후보가 3선에 성공함으로써 민주당의 체면을 지켜주었을 뿐이다.
주하원 선거에서도 예외는 없었다. 캔 매덕스(공, 68지구)등 현직의 공화당 후보들이 당선, 변화를 싫어하는 카운티 유권자들의 성향을 그대로 반영했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유권자들이 조지 부시 후보(공화당)보다 앨 고어 후보(민주당)에게 더 많은 표를 던진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카운티만 따로 떼어놓고 결과를 살펴보면 부시 후보가 46만6,232표를 획득, 33만8,047표를 얻은 고어 후보를 누른 것으로 나타남으로써 카운티에서 불고 있는 공화당 바람을 잠재우기가 좀처럼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선거 결과, 카운티 주민들은 카운티의 점진적인 개발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최근 들어 주요 지역의 개발계획은 주민들의 표결에 부쳐져 그 결과에 따라 실천에 옮겨지는 것이 유행처럼 퍼지고 있다. 뉴포트비치시의 주요 개발계획은 주민들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주민발의안 S의 통과 여부는 개발업자나 주민들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결과는 통과. 전문가들은 경기 활성화 덕분에 이 주민발의안이 쉽게 통과할 수 있었다고 분석하고 앞으로도 경제가 호황 국면을 유지하는 동안 캘리포니아주 전체에서 유사한 내용의 주민발의안이 러시를 이루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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