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운티 첫 100만명 이상 투표 예상...
21세기 첫 대통령을 뽑는 선거일이 밝았다. 캘리포니아주 총무국에 따르면 오늘 선거에 참여하는 오렌지카운티 유권자는 사상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카운티에서 가장 많은 주민들이 선거에 참여한 것은 92년 선거. 당시 97만9,024명이 투표권을 행사했다.
10월10일 현재 카운티에서 선거 등록을 마친 유권자는 132만4,746명이다. 총무국은 선거 참여율이 76%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오늘 선거에 참여할 카운티 거주 한인들의 정확한 숫자는 알 수 없지만 예년보다는 많은 한인들이 참여, 귀중한 한표를 행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시민권 취득 한인들의 증가와 함께 선거 참여에 대한 한인들의 의식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오후에 집에서 가까운 선거장에 들러 투표를 할 예정"이라고 밝힌 풀러튼 거주 한인 김옥자(53)씨는 "신문에 게재됐던 선거관련 기사를 주의 깊게 읽은 덕분에 어렴풋이나마 후보들의 면면을 알 수 있게 됐다"며 "어느 후보에게 표를 던질지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오렌지카운티에서 이번 선거의 최대 관심은 공화당의 텃밭으로 비쳐지고 있는 카운티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어느 정도 선전할 것인가로 모아진다. 여성, 히스패닉, 민주당 소속이란 3중의 핸디캡을 극복하고 공화당 아성에 입성한 46지구 연방하원의원 후보 로레타 산체스는 무난히 재당선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나머지 선거에서는 공화당 후보들의 우세가 점쳐지고 있다.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가든그로브, 어바인, 풀러튼지역의 여러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 가운데 친한인 커뮤니티의 성향을 보이고 있는 후보들의 당선 여부도 관심이다. 이들은 앨 에탄즈(스탠턴 시의원 후보) 밴 트란(가든그로브 시의원 후보) 마크 로젠(가든그로브 시의원 후보) 등을 포함한다.
또한 주민발의안 H와 G의 투표결과가 어떻게 나타날지도 관심의 대상. 카운티 정부가 담배제조회사로부터 받게 되는 흡연피해 배상금의 80% 이상을 건강복지 프로그램 예산으로 사용하고 나머지 20%는 이밖에 다른 공공 프로그램예산으로 활용하자는 것이 발의안 H의 내용이다. G는 배상금의 42%를 건강복지 프로그램, 40%를 카운티 정부 파산 부채변상, 나머지 18%를 공공시설 지원에 사용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카운티 등록 유권자의 25% 가량이 부재자투표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렌지카운티 한인회 노명수 회장(어바인 거주)의 5인 가족, 사이프러스 소재 사이프러스 플라자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는 황석조, 황인숙 부부 등도 이미 부재자 투표로 선거에 참여하는 등 상당수의 한인들도 부재자 투표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렌지카운티 한미시민권자협회(회장 오구)는 한인들의 투표를 돕기 위해 회원들을 주요 투표장에 배치한다. 이종승 총무는 "한인들의 정치력 신장은 많은 한인들이 선거에 참여할 때 비로소 이루어질 수 있다"며 한인들의 선거 참여를 독려했다. 회원들이 배치되는 곳은 가든그로브 소재 수정아파트, 라팔마 소재 존 F. 케네디 고등학교등 한인 유권자가 50명이 넘는 곳이다. 해당 지역구 투표장의 위치는 투표 안내책자 뒷장에 명시되어 있다. 투표소는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오픈한다. 투표장에 갈 때는 사진이 부착된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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