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 The Road Home
감독 : 장이모
출연 : 장쯔이, 순홍레이, 쩡 하오
분류 : 드라마
등급 : 12세 미만 관람불가
맑고 반듯하고 한없이 수줍은, 그러나 그 어떤 사랑보다 뜨거운 첫 사랑 영화를 중국의 거장 장이모 감독(50)이 만들었다.
올 베를린 영화제에서 은곰상을 수상했고, <와호장룡>으로 이미 세계적인 여배우가 된 장지이(20· 章子怡)의 데뷔작으로도 유명한 작품이다. 장지이는 중국 드라마 아카데미 재학 중이던 작년 <집으로 가는 길>에 캐스팅돼 제2의 공리로 주목받았고, 이후 <와호장룡>(이안 감독) <신 촉산검협>(서극 감독)과 한국 영화 <무사>(김성수 감독) 등에 연속 출연하고 있는 중국의 신데렐라다.
<집으로 가는 길>은 도시에서 온 초등학교 교사와 벽지 마을의 순박한 처녀의 사랑 이야기를 유려한 화면과 유장한 리듬에 담았다. 중국 최고의 감독이 만들어낸 신선한 풍경은 이들의 맑고 반듯하고, 수줍은 첫 사랑과 어울려 긴 여운의 감동을 엮어낸다.
’로맨스적 사건’이라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일어나지 않았던 중국의 벽지 마을. 여기에 도시 출신의 젊은 남자 교사가 부임해 온다. 그를 본 시골 처녀는 곧바로 매혹돼 버린다. 첫 눈에 사랑에 감전된 시골 쳐녀는 젊은 교사를 만나기 위해 그가 자주 다니는 길목을 서성이고, 우연을 가장한 만남을 시도한다.
그러나 사랑의 감정을 확인하기도 전에 이들은 이별을 맞는다. 그리곤 시골 처녀의 기약없는 기다림이 시작된다.
서구 세계에선 중국 영화를 대표하는 `보통명사’가 된 지 오래인 장이모 감독은 최근작 <책상서랍 속의 동화> <집으로 가는 길> 등에서 첨예한 사회 현실을 동화적 기법으로 순치시켜, 이전 같은 치열한 문제 의식을 잃어버렸다는 눈총을 받고 있다.
하지만 그는 “중국인 아닌 외국인에게 보여주기 위한 영화를 만드는 것은 잘못이다. 검열과 시장성이란 두 가지 현실을 받아들이고, 그 제약 아래서 자신의 예술적 요소를 보태 작품의 개성을 지켜야 된다”는 말로 최근의 변신을 설명했다.
<집으로 가는 길>은 이런 거장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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