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과 중국, 일본 영화가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런 틈바구니에서 한국 영화는 급부상, 곧 아시아의 맹주 자리를 차지할 듯한 기세다. 한국 영화 산업이 아시아의 맹주가 되는 것은 큰 파급 효과 때문에 기대된다. 칸 베니스 베를린 같은 유럽 영화제에서 큰 상을 받지 못했을 뿐 분명 한국 영화의 상상력은 엄청난 잠재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전까지 아시아 영화 시장을 주름잡았던 곳은 홍콩. 그러나 그 홍콩은 요즘 쇠락하고 있다. 빠른 속도로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는 한국 영화의 현실을 조명한다.
◎ 홍콩 영화의 끝없는 자기 소모와 외면
홍콩 영화는 액션물을 앞세워 한 때 아시아 시장을 장악했다. 여름이나 명절 방학 등 성수기 때 반드시 한 편 이상의 홍콩 액션물이 국내 극장가에 걸려 많은 관객을 동원했던 시기가 바로 엊그제였다.
그러나 이젠 아니다. 홍보 마케팅에 갖은 수단을 동원해도 관객들은 외면해 버린다. 최근엔 상당한 수준의 작품까지도 아예 보지 않고 외면해버리는 풍토다.
홍콩 영화가 지겨운 탓이다. 이 지겨움을 홍콩 영화는 스스로 초래했다. 끝없는 자기 복제는 소모를 낳았고, 자기 소모는 상상력의 고갈이란 파탄을 낳은 탓이다. 급기야는 최근의 새로운 안간힘조차 외면당하는 결과를 빚었다.
◎ 카메라가 부족한 한국
요즘 한국 영화는 최고 활황을 맞은 분위기다.
수년 전에 이미 폐기했던 미완성 프로젝트를 최근에 다시 꺼낼 정도로 많은 작품들이 기획, 제작 중이다. 워낙 많은 숫자의 영화가 제작돼 카메라가 부족한 지경이다. 부족한 카메라 때문에 홍콩 쪽을 노크하는 제작자와 감독도 있다.
이런 수 많은 시도 가운데 아시아 시장에서 환영받을 작품이 탄생한다.
◎ 심은하 김희선 김윤진과 <단적비연수>
얼마 전 심은하와 김희선은 자신들이 출연한 영화 때문에 각각 일본과 중국을 방문했다.
이 때 이들은 깜짝 놀랄 만한 환대를 받았다. 한 우리들이 할리우드와 홍콩 스타에게 열광했던 것과 비슷한 대접을 받고 돌아왔다.
김윤진은 2개월 가량 매달린 일본 영화 제작사의 구애에 따라 일본 영화에까지 주인공으로 출연하게 됐다. 김윤진은 출연료와 스케줄 등의 핑계로 출연을 피했고, 일본 제작사는 끈질기게 매달린 결과였다.
강제규 감독이 제작한 <단적비연수>는 기획 단계에서부터 아시아 시장을 염두에 두고 만들었다. 협소한 국내 시장을 고려한 작품 스케일을 넘어섰다. 그 결과 일본 도쿄영화제에선 특별 상영작으로 미리 정해놓고 사무국을 통해 제작사에 빠른 완성을 재촉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올 도쿄 영화제에서 예매 이틀 만에 유일하게 매진된 영화가 바로 <단적비연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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