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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혹당해’ (Bedazzled) ★★½
파우스트와 7대 죄악 이야기를 변조한 덜 떨어진 코미디다. 처음에는 그럴듯하니 나가 웃음도 나오더니 시간이 갈수록 말꼬리 무는 식으로 진부한 농담이 반복되는 식이어서 하품이 나온다.
농담도 한두번이지 같은 것을 계속하면 사람을 피곤하게 만들게 마련. 악마를 여자로 만들어 멍청할 정도로 착한 총각을 유혹해 온갖 악몽에 시달리게 한다는 줄거리를 충실히 살리지 못한 극본 때문에 코미디에 재주가 있는 해롤드 레이미스(‘이걸 분석해 봐’)의 연출 솜씨도 김빠진 맥주맛이다.
샌프란시스코의 소프트웨어 회사에 다니는 총각 엘리옷(브렌타 프레이저)은 아이처럼 순진한 너드여서 동료들의 조롱거리다. 그는 같은 회사의 앨리슨(프랜시스 오카너)을 짝사랑하는데 어느 날 “오! 하느님 앨리슨의 사랑만 얻을 수 있다면 무슨 일이라도 하겠습니다”라고 호소하는 순간 엘리옷 앞에 빨간 옷을 입은 섹시한 악마(엘리자베스 헐리)가 나타난다.
이 여자 메피스토펠레스는 엘리옷에게 그의 영과 7가지 소원 성취를 바꾸자고 제안한다. 악마와의 계약이 끝난 뒤 엘리옷은 소원하는 대로 꿈이 현실화하는데 콜럼비아 마약밀대단 두목에서 석양만 봐도 눈물을 흘리는 노랑머리의 민감한 청년 그리고 신장 7피트6인치의 수퍼스타 농구선수와 백과사전 같은 인텔리 작가 등으로 변신한다. 물론 변신할 때마다 앨리슨과 사랑을 나누게 되지만 악마는 매번 엘리옷에게 핸디캡을 부여, 엘리옷의 소원 성취는 악몽이 되고 만다.
‘자신에게 만족하라’는 서푼짜리 교훈과 유치원생에게나 들려줄 천국과 지옥에 관한 설명과 함께 나태하게 끝나는데 화려한 세트나 의상과 달리 내용이 허약해 사기 당한 느낌이다.
코미디에 재주가 있는 프레이저가 여러 가지 모양과 헤어스타일을 하고 나와 열심히 연기를 하지만 만화 같은 연기다. 또 마음에 안 드는 것은 빅 맥, M & M, 틱 탁등 상품 선전을 노골적으로 하는 것(아예 배우의 대사에 상품명을 집어넣었다).
이 영화는 스탠리 도넨이 감독하고 더들리 무어가 주연한 동명의 영국영화(1967)의 신판이다. 등급 PG-13. Fox.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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