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으로 갚으세요’
▶ (Pay It Forward) ★★★(별5개 만점)
오스카상을 받았거나 후보에 오른 연기파 3명을 모아 놓고 인간 선행을 피라미드계식으로 팔아먹은 드라마다. 인간은 본디가 착하고 또 사람이 아무 조건 없이 타인을 돕는다면 이 세상은 유토피아가 될 수도 있다는 이상론을 센티멘탈한 감정의 캡슐을 씌워 이야기하고 있다.
하나의 우화인 영화의 내용은 상당히 사람의 가슴을 뒤흔들고 또 진실된 것인데도 그것을 전달하는 방법이 작위적이고 피상적이어서 감동이나 진실성을 느낄 수가 없다. 마치 성경을 돌팔이 전도사가 강론하는 식인데 옆에 앉은 여자가 계속 코를 훌쩍대며 우는 것에서 알 수 있듯 얄팍한 감상성으로 관객의 가슴에 아부하고 있다. 감정 조작행위다.
좋은 배우를 쓰면서도 뜻있는 내용을 솔직하고 직선적으로 다루지 못해 아쉬운데 비겁한 영화이긴 하지만 그런 대로 가족이(어린 자녀들과 함께) 즐길 수는 있겠다. 원작은 캐서린 라이언 하이드의 소설.
라스베가스에 사는 7학년생 트레버(헤일리 조엘 아스멘트)는 카지노와 스트립 쇼바에서 투잡을 뛰는 알콜중독자 어머니 알린(헬렌 헌트)과 단둘이 사는 불우한 환경의 소년이다. 아이는 현명하고 착하나 폭력을 휘두르는 가출한 아버지(존 본 조비)가 언제 다시 귀가할지 몰라 전전긍긍한다.
트레버에게 희망을 안겨주는 사람은 얼굴에 화상을 입은 사회선생 유진(케빈 스페이시). 불행한 과거를 지닌 유진은 학기 첫날 아이들에게 과제로 세상을 보다 좋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을 각자가 생각해 보라고 과제를 낸다.
이 과제의 답으로 트레버가 생각해 낸 것이 ‘페이 잇 포워드’. 남에게 신세를 진 후 그것에 대해 ‘페이 백’할 것이 아니라 조건 없이 남에게 미리 선행을 하자는 것이다. 트레버의 아이디어는 한 사람이 세 사람에게 ‘페이 잇 포워드’하고 그 세 사람은 또 각자가 세 사람에게 선행을 하면 선행의 숫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것. 피라미드계 하는 식이다.
트레버는 자신의 선행의 하나로 어머니와 유진의 뚜쟁이로 나선다. 그러나 선행이 이뤄지기가 그리 쉬운 일인가. 두 사람은 온갖 장애와 시련을 겪고 나서야 서로간의 참 사랑을 깨닫게 되고 ‘페이 잇 포워드’운동은 미전국에 요원의 불길처럼 번진다.
상처받았으나 착한 사람들을 내다놓고 이리저리 얘기를 끌고 가다 끝에 가 구원해 주는 흔히 들은 얘기로 영화는 마치 예수가 자기 희생으로 불쌍한 인간들을 구원해 주는 식으로 끝난다. 할렐루야다.
오스카상 수상자들인 스페이시와 헌트 그리고 오스카상 후보인 아스멘트의 연기는 무난하고 거지 제리와 트레버의 아버지 릭 그리고 알린의 알콜증독자 거지 어머니 그레이스(앤지 디키슨) 및 기자 크리스역은 불필요하거나 제대로 이용되지 못했다. 감독 미미 레더(‘딥 임팩트’). 등급PG-13. WB.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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