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카운티 한인 축제가 막을 내렸다. 13일부터 15일까지 3일 동안 진행됐던 한인 축제는 연일 많은 사람들이 다녀감으로써 더욱 빛이 났다.
15일 폐막식을 마치고 축제장을 떠나는 사람들의 뒷모습에서 아쉬움을 느낄 수 있어 축제는 그런 대로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개막식 행사가 축제의 옥의 티였다. 개막식 행사 무대는 화려했다. 집행위원회 관계자들, 축제를 보기 위해 자매도시 가든그로브시를 방문한 신중대 안양시장, 김명배 LA총영사, 브루스 브로드워터 가든그로브 시장 등이 무대를 꽉채워 면면은 호화로웠으나 객석은 보기에도 민망할 정도로 텅 비었었다. 이에 따라 개막식 행사가 필요한 것을 인정하더라도 이런 식으로 진행된다면 없애느니만 못하다는 것이 중론. 텅빈 객석은 개막식 행사가 필요한지 여부에 대한 재고의 여지를 남겼다.
축제는 막을 내렸지만 축제준비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올해는 한인 상가들의 반대로 위원회가 축제장을 선정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김태수 공동위원장은 축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한인 축제가 가든그로브 한인상가 주차장에서 열리는 것은 올해가 마지막"이라고 서너번 말했다. 축제집행위원회를 독립단체로 만들어도 괜찮을지 여부는 한인사회의 의견을 수렴, 결정될 문제다. 그러나 2001년 한인축제의 알찬 진행을 위해 축제만을 전담할 단체가 빠르게 만들어져 축제준비에 들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는 한국의 문화와 전통을 타커뮤니티에 소개함과 동시에 자라나는 2세들에게 가르치는데 있어 축제의 역할이 너무 소중하기 때문이다.
축제의 성공은 한인들의 참여의식에 달려 있다. 이렇게 좋은 행사를 팽개쳐 내버려 둘 수는 없다. 한인들은 매년 그 행사가 그 행사라는 인식을 버리고 우리의 것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으로 축제에 더욱 많이 참가해야 할 것이다. 축제장에서 만났던 한 한인 여성은 "미국에서 한인 축제라도 없으면 허전해서 어떻게 살겠느냐"며 "내년에도 한인 축제장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수무대>
오렌지카운티 한인 노인들의 건강과 장수를 기원하는 취지로 한마음봉사회(회장 모니카 리)가 마련한 ‘장수무대’에는 올해 82세의 안택만 할아버지 등 6명의 출연자들이 나와 구성진 민요와 가요를 부르며 평소 솜씨를 뽐냈다.
14일 저녁 6시 시작된 이 행사에는 다소 쌀쌀한 많은 관객들이 모여 칠순이 넘는 나이에도 열창을 보여준 할아버지, 할머니들에게 큰 박수를 보냈으며 후원측인 이수향 무용연구소 단원의 장구춤이 곁들여져 장수무대의 흥을 돋웠다.
<직장대항 노래 및 장기대회>
한국 인기 개그우먼 출신인 이현순씨의 재치 있는 사회로 진행된 ‘직장대항 노래 및 장기대회’에는 한인타운 각 직장을 대표하는 8명의 참가자들이 나와 직업가수 못지 않은 실력을 과시했다.
참가자들은 열띤 노래경연과 함께 소속직장 자랑도 빼놓지 않아 관객들의 힘찬 박수를 받았는데 이날 행사에는 각 직장에서 동료들이 나와 율동을 곁들이며 응원을 펼쳐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이날 대상은 ‘여러분’을 열창한 코리아하우스의 조앤 김씨가 차지했으며 1위는 천하보험의 데이빗 양씨, 인기상은 수지미용실의 수지 이씨에게 돌아갔다.
<낙수>
◎…퍼레이드의 그랜드 마셜 로레타 산체스 연방하원의원은 정치인으로서 노련미를 과시. 산체스 의원은 퍼레이드 도중 오픈카에서 내려 연도에 구경 나온 주민들의 손을 잡으며 친밀감을 표시. 또한 노란색의 한복을 입고 나와 눈길.
◎…청소년 탤런트 대회에 참가한 일부 한인 청소년들은 순서를 기다리며 초조한 기색이 역력. 스텔라 최(15, 랜초 알라미토스고교 재학)양은 자기 차례가 다가오자 연신 물을 마시며 긴장을 달래는 모습. 최양은 무대 경험이 이번이 처음은 아닌데 왜 이렇게 떨리는지 모르겠다고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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