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칸 영화제에서 남우 주연상(화양연화)을 수상한 양조위가 오랜 만에 홍콩 액션 영화에 등장했다.
<동경공략>이다. 언젠가부터 상업성 짙은 영화엔 좀처럼 얼굴을 내밀지 않던 양조위가 작심하고 출연한 작품이다.
양조위 뿐 아니라 감독의 면모도 확실한 보증 수표다. 마초성(징글 마)이다. 촬영감독 출신인 그는 <홍번구>같은 블록버스터 액션에서부터 <첨밀밀>같은 애절한 멜러물까지 다양한 유명 작품을 찍었다. 감독 데뷔 후에도 그는 <환영특공>과 <성원> 등 전혀 다른 장르에서 솜씨를 과시해 홍콩 영화 부활의 기대주로 각광받고 있다.
이런 그가 도쿄 올로케로 찍은 영화인 때문에 양조위 정이건 진혜림 장백지 등 슈퍼스타 4인방이 출연했다.
화려한 진용을 갖춰 흥미를 북돋우는 <동경공략>은 스파이물이다. 미국 CIA와 일본 정부의 첩보원, 홍콩의 사설 탐정, 일본 야쿠자 등이 등장해 복잡한 대결 구도를 만든다.
여기서 양조위가 맡은 역은 정체가 베일에 싸인 탐정. 형사 가제트마냥 몸에 온갖 무기를 갖고 다니며, 007의 제임스 본드처럼 여자에게 최고 인기인 괴짜 캐릭터다.
정이건은 쿵푸에 능한 홍콩 탐정으로 등장해, 기존 이미지에서 탈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스스로는 홍콩 제일의 터프가이라 주장하나 주위에선 돈만 밝히는 수다쟁이로 평가한다.
<동경공략>은 각각 다른 이유로 네 명의 홍콩 슈퍼스타가 도쿄에 모이며 이야기와 음모가 전개된다.
이들은 정체불명의 집단에게 쫓기며 죽을 고비를 넘는다. 이들은 때론 협력하고, 론 배신하며 음모를 하나하나 밝혀나간다.
<동경공략>은 최근 홍콩 액션물의 위기를 정면 돌파하기 위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대형 액션신을 그대로 재현했다. 물량전에서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점을 과시하기 위해 007시리즈에나 나올 법한 자동차와 보트 추격신을 도쿄 시내에서 펼쳤다. 그러면 그 수준은? 절대 흉내내는 수준은 아니다.
007시리즈에 만족하는 영화 팬이라면 <동경공략>에도 실망하지 않을 것이다. 14일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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